더민주, 전대 이후 대여공세 강화 위해 강경파 전면 내세울 듯
  • ▲ 정청래 전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
    ▲ 정청래 전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

    19대 국회에서 각종 막말 논란을 야기했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여당 인사를 조롱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한 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부디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어달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이 올린 사진은 과거 이정현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질문을 하지 말라"며 기자들에게 제스쳐를 취하는 장면이다. '청와대 입'으로 불리는 이 대표를 향해 야당의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며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달 7일 이정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 정권을 폭망하게 하려고 작정하지 않은 이상 이 판국에 당 대표 출마라. 꼭 당 대표가 돼서 정권교체에 이바지 하시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일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기 직전에는 "이 시대의 참역술인 정청래입니다"라며 "새누리당 대표는 이정현이 될 것 같은 안 불길한 예감. 그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 ▲ 지난 3월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출마하는 손혜원 홍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3월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출마하는 손혜원 홍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치권 일각에선 친문(親文·친문재인)계인 정 전 의원이 당 내부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연계를 가지며 당내 상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정 전 의원은 지난 3월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을에 손혜원 당시 홍보위원장이 전략공천되자, 손 위원장과 포옹을 하며 "정청래가 곧 손혜원이고, 손혜원이 곧 정청래"라고 일심동체를 선언한 바 있다.

    손혜원 의원은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김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노인은 바뀌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손혜원이 자랑스럽다. 새것을 흡수·소화하는 학습능력과 적응력이 놀랍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손 의원은 최근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북 성주 집회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논란의 중국 공산당 방문길에 오르는 등 강경파 의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정청래 전 의원의 빈자리를 톡톡히 채워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더민주 전대 이후 본격적인 친문 지도부가 구성되면, 야당이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정 전 의원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가 친박(親朴·친박근혜) 일색 지도부로 꾸려지면서, 야당은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친문 강경파 출신들을 전면에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운동권 출신에 초강경파인 정 전 의원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