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예비경선 1위 했다는 金 라디오 출연해 막말… 노무현 트라우마?
  • ▲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오는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사드 배치에 문제에 관련해 '대통령 탄핵'카드를 재차 거론했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사태에 큰 역할을 했던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대통령을 향한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한 김상곤의 이 같은 행보에 친노패권 망령의 부활과 도로 열린우리당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9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최근 사드 배치에 관해 중국을 방문한 초선 의원 6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저는 (김종인 대표가) 지금과 같은 전략적인 모호성을 가지는 입장은 좀 잘못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사드 대책위원회도 만들어지고 의견들이 교환되고 있다. 그런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서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사드 배치는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탄핵'문제까지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각을 세웠다. 차기 당대표가 여당에 대한 공세를 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이 선출되는 당 대표는 대권 주자 경선을 관리하고 나아가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상곤 전 위원장이 선명성 강조를 통해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더민주 초선의원 6명을 향해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중국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의 국제외교와 한중관계의 전략적인 의미도 큰데 대통령이 나서서 그런 노력에 대해서 직접 비판하고 비방하는 것은 대통령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 당 의원들은 그 누구보다 국익을 생각하고 한미 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함께 한중 관계의 중요성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탄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탄핵문제는 단순히 사드 문제뿐만이 아니다"라면서도 "만약에 국민의 의견에 반하는 정부가 지속된다면 탄핵을 생각할 수도 있지 않으냐"고 언급했다.

    나아가 "국민 대다수가 탄핵을 요구하고 그런다면 그것에 관해 판단과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겠냐"고 거듭 강조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의 발언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채널A〉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상곤 전 위원장은 더민주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1순위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되짚어볼 때, 이같은 발언은 친노패권주의만 더 돋보이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04년 1월, 새천년민주당의 조순형 대표가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탄핵사태는 결과적으로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이 121석으로 주저앉게 만들었다.

    '민의를 모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국회에서 마음대로 쳐내려 했다'는 비판 속에 탄핵정국의 역풍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직접 경험하고도 박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운운한 셈이다. 민의를 거스르며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호남에서 참패했던 친노패권의 모습을 또다시 보여줬다는 비판은 여기에서 나온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 의원들이) 의원으로서 위상과 그리고 국익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그 의원 중 여러분들은 중국 관계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방중 중인 더민주 의원 6인이 중국으로부터 하대를 받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 의원은 "의전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일정을 보면 사실상 단순 관광과 다름이 없다"고 직격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