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방중'에 파상공세… 김영우 "후안무치한 일"

범국민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의견을 듣겠다며 출국을 강행해 '매국방중단(賣國訪中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새누리당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이기도 한 김영우 의원(3선·경기 포천가평)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소회보다도 현안과 관련해 먼저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매국방중단'을 정조준했다.

김영우 의원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제 문제 기관지 〈환구시보〉의 1면을 꺼내들며 '이번 방중 의원단은 사드 배치가 타당하지 않다는 중국의 반대 이유를 (대한민국) 국내에 전달할 것'이라는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것만 봐도 더민주의 방중(訪中)이 중국 정부와 언론에 의해 이용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중국 의도에 악용될 것을 뻔히 알면서 왜 굳이 방문한다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나아가 "중국 측의 의견을 국내에 전달하는 것은 중국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 입장만 듣고 돌아온다면 후안무치한 일이고 국익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김영호(초선·서울 서대문을) 김병욱(초선·경기 분당을) 소병훈(초선·경기 광주갑) 손혜원(초선·서울 마포을) 신동근(초선·인천 서을) 박정(초선·경기 파주을) 등 더민주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사드 방중단은 광범위한 범국민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8시 50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의 출국을 강행했다.

이러한 출국 강행에 대해 '병신육적(丙申六賊)' '매국 방중'이라는 국민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영호 의원은 "어깨가 무겁다"며 "청와대의 입장 표명 이후 사명감이 굉장히 생겼다"고 주장했다.

팔 수 없는 것을 팔아 누릴 수 없는 영화를 누리려 하는 이들 '매국 방중단'을 향해 일찍이 "출국금지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정"이라고 했던 김영우 의원은, 주로 활동 소회를 밝히는 마지막 비대위원회의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이 끝끝내 출국을 강행하자, 명색 나라의 내각 각료고 중신이라던 을사오적(乙巳五賊)들이 나라의 외교권을 팔아먹은 직후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 터져나오는 느낌의 논평도 뒤따랐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매국 방중단'의 출국 직후 나온 논평에서 "자신들이 속한 당의 대표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에 이용만 당해 결국 국익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는데도 기어코 가고야만 이들이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느냐"며 "이들이 중국에서 들고 올 것은 사드 반대 윤허밖에 없을 것"이라고 절규했다.

아울러 "의원외교를 위장한 친중사대주의이며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행하겠다는 선서를 중국에 갖다바친 이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며 "이제 대한민국에는 294명의 국회의원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야당과 국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매국·분열 행위로 매도하며 막말만 일삼았을 뿐"이라며 "정부·여당의 의견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반대하면 매국·사대라는 안하무인식 선동 정치로 인해 다치는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도 정부의 결정에 무작정 어깃장을 놓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 역시 국익에 충실한 초당적 의원외교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