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김정은 혈통 의문 제기자 가족까지 처벌”

“정은이가 백두혈통? 걔 첩 자식 아냐?”

北내부서 혈통 의혹제기…양강도 삼지연군, 평양 만경대부터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6.24 10:40:39
▲ "정은아, 너도 아빠랑 같이 할아버지 따라갈래?" "에이~ 아빠, 할아버지는 저 손자로 생각 안하잖아요…." 김일성은 생전에 김정일의 첩이 낳은 자녀들은 손자로 취급하지 않았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에서 ‘백두혈통’이란 김일성의 ‘적통(嫡統)’을 이어받았다는 뜻이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이 ‘백두혈통’이 맞는가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지난 5월 20일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 2명이 국가보위부에 체포된 데 이어 6월 2일에도 평양 건설건재대학 여학생 한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 2명은 평양 만경대 구역의 만경대 1동에 거주하고 있었고, 건설건재대학에서 체포된 여학생은 만경대 구역 칠골동에 있는 광복거리 주변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김일성 종합대학 학생들이 北국가보위부에 체포된 이유는 ‘김정은은 왜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를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면서 ‘김정은이 백두혈통이 아닌 게 아니냐’는 의혹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설건재대학 여학생은 본인이 아니라 가족들이 직장에서 ‘김정은이 백두혈통이 맞느냐’고 의문을 가진 것이 드러나 연좌제에 따라 보위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2015년 ‘백두밀영’ 강사 2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다”면서 “국가보위부가 삼지연 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의 혈통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는 절대 용납지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전했다.


‘백두밀영’이란 북한이 김정일의 생가라고 선전하고 있는 곳으로, 김정은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양강도 삼지연 지역을 찾아갔지만 ‘백두밀영’은 단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이 주민들로부터 의심을 샀다는 설명이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 때문에 양강도 삼지연 군 지역만 아니라 양강도의 지식인,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백두혈통’이라는 점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로 인해 혈통문제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국가보위부가 뒷수습에 나섰지만, 소문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주장이었다.


김정은 집단이 주민들의 단순한 의혹제기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김일성의 ‘적통’을 이어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일성이 1994년 7월 사망하기 전까지 직접 만난 김정일의 자녀는 김설송 밖에 없다. 김정일은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와의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이 태어난 것을 철저히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또한 ‘첩의 자식들’에 대해서는 ‘적자(嫡子)’ 취급을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혔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에서 난 자녀들은 한동안 ‘백두혈통’이라 불리지 못했었다. 김정은이 ‘백두밀영’이나 ‘만경대’를 찾지 않는 데 대해 북한 주민들이 충분히 의심을 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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