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토박이 강희상氏 "해군 보고자란 마을 후손‥해군참모총장 나오길…"
  • ▲ 제주 강정마을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제주 강정마을 모습.ⓒ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편집자 주] 최근 남중국해 한 가운데에 있는 인공섬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무력충돌위기로 비화되면서, 동아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은 역설적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뉴데일리는 2015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제주 민군복합항 내 해군 제주작전기지와 이를 둘러싼 강정마을을 살펴보고, 신속기동군 해병대를 급파할 수 있는 차기 수송함 '천왕봉함' 등 3편으로 구성된 기획취재를 통해 '21C 청해진'으로 불리는 제주의 중요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강정마을에는 여전히 ‘활동가’들이 있으며, 이들은 2011년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아예 전입신고를 해 ‘주민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데일리 취재진이 강정마을 찾은 지난 3일에도 제주 민군 복합항 내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반대파 활동가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집회를 바라보니,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미국,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中공산당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최근 가동을 시작한 제주해군기지를 다시 논란거리로 만들려는 시도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활돌하는 반대파 측.ⓒ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집회활돌하는 반대파 측.ⓒ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이날 취재진은 강정마을에서 음료수를 구입하기 위해 들어간 슈퍼마켓 주인에게 해군기지에 대한 주민들 반응 을 들을 수 있었다.현재 그는 '제주해군기지 사업 추진위원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희상 씨로 57년 평생을 이곳 강정마을 토박이로 살아왔다고 한다.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뉜 강정마을의 대표적 찬성파인 것이다. 그는 해군기지가 강정마을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구럼비 바위'는 제주지역 온 천지에 깔린 현무암‥문화재청도 "보존가치 없다"

    "강정마을과 약속한 제주해군 변함없길…"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서고 본격 가동 중이다. 강정마을의 변화가 있다면?

    "해군기지가 들어오면서 오지이던 강정에 없었던 사회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해군 인구 유입으로 지역의 내 소비가 커지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 특히 타군에 비해 해군은 장교와 부사관 비율이 높아 이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서귀포시까지 경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군자체가 강정마을에 주는 긍정적 효과는 무엇인지?

    "이 같은 경제적인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주민의 아이들이 해군을 보며 장차 해군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미래 우리지역의 중요한 인물이 배출될 것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본인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김성찬 전 해군 참모총장을 보면, 해군기지를 끼고 있는 진해 출신으로 어린 시절 진해에서 해군의 보며 젊은 시절 열심히 하시다가 결국, 해군의 최고 자리인 참모총장까지 했다. 우리 고장도 해군기지가 생기면서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

    강정마을은 보기에 참 예쁘고 아름답다. 현지 주민으로써 관광지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제주도는 관광지다. 민군 복합항은 말 그대로 관광객을 위한 것도 된다. 강정은 제주 올레 7 코스가 지나가는 곳이고, 제주에서 올레 7코스는 가장 아름답다. 이 같은 관광코스에 해군기지라는 새로운 볼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제주 해군기지가 다른 지역 기지보다 아름답다. 때문에 잘 이용하면 군에 대한 거부감이 사그라 들고 친근한 군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지역주으론 해군기지가 잘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 ▲ 강정마을 5거리에서 슈퍼를 하는 강희상씨 모습. 그의 가게에는 찬성의 표시로 태극기가 걸려있다. 반대파는 구호가 쓰여있는 노란색 깃발이 걸려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강정마을 5거리에서 슈퍼를 하는 강희상씨 모습. 그의 가게에는 찬성의 표시로 태극기가 걸려있다. 반대파는 구호가 쓰여있는 노란색 깃발이 걸려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체감적으로 제주해군이 강정주민에 잘하고있는 점이 있다면? 

    강정은 제주에서 교육여건이 좋지 않다. 그동안 자녀교육을 위해 제주시로 유학 아닌 유학을 보내야했다. 그러나 제주기지가 생기고 해군이 들어오면서 학습을 위한 독서실 개방과 야간에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1명의 학생이 쓰는 사교육비는 최소 20~25만 원 이상이 든다. 외지에 나가면 50만원 이상도 든다. 

    해군이 더욱 적극적인 학습지원을 해준다면 이 같은 사교육비도 필요치 않다. 본인은 해군이 그 어느 군보다 인재를 많이 거느린 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 부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지 반대파(활동가)들의 주요 '반대이유' 즉, 어획량 감소로 인한 손해 같은 현상이 발생되고 있나?

    "민군복합항의 방파제(1.4km)는 모래 기반위에 세워져 오히려, 어집이 형성돼 해초류가 풍부해 어획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뱅어돔(벵에돔: 참돔 감성돔 돌돔과 같이 도미의 일종)은 300Kg 시중에서 뱅어돔은 1kg에 8만원인 고급어종이다. 그전에는 10~20KG 수준이었다.

    또 반대파들이 이야기하는 연산호는 보기에는 좋지만, 어민에게는 필요 없는 존재다. 연산호 때문에 전복 소라가 서식할 수 없다. 연산호도 잘 서식하는 것으로 안다."

    반대파가 '구럼비' 보존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도대체 구럼비 돌은 어디있는지? 

    "우리지역에선 '까마귀 똥나무'를 구럼비 나무라 부른다. 이 때문에 우리마을 이름이 '구럼비 마을'이라고 불렸다. 반대파들은 구럼비를 제주도에 널린 까만 현무암을 전부 구럼비 바위라고 부른다.

    그런 식으로 이용해 전국에 '구럼비 바위를 사랑합시다.'하며 선전했다. 구럼비 바위가 마치 어떤 특정 형상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니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야~구럼비 보러가자"하고 여기 와서 구럼비의 의미를 알고 허탈해 하기도 했다.

  • ▲ 뉴데일리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강희상 씨. 그는 찬성파이지만 그의 동생은 반대파 활동을 했다고 한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강정마을을 잘 아는 사람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뉴데일리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강희상 씨. 그는 찬성파이지만 그의 동생은 반대파 활동을 했다고 한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강정마을을 잘 아는 사람이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실제로 반대 측이 문화재청에 구럼비 바위(돌)를 문화재로 지정해야한다는 질의했지만, 문화재청은 "제주도의 70%가 현무암 바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존을 가치가 없다는 답변을 했다.

    반대파가 말하는 구럼비 바위는 오직 강정마을에만 있나?

    "근처 한장리 바닷가에 가면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와 비슷한 둥글둥글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 한장리 뿐만 아니라 제주에 수십 군데가 있다. 결국 반대파의 논리는 구럼비 보존이라는 핑계로 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하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100인 100색'인데, 찬성 측 중에서 다른 불만이 없지 않았나?

    "찬성 측에서 사실, 제주기지가 들어서면 시끄러워 질 거라며 긴가민가 하는 분들도 있었다. 항구가 발달하면 소음도 클 수밖에 없는데, 해군기지가 가동되면서 군항은 오히려 조용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군 관계자가 "군항이 소리가 크면 군사작전상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강정주민으로 앞으로 해군에 바라는 점 있다면?

    "함상공원을 조성해주면 좋겠다. 이 지역의 토지를 마련할 수 있다면 함상공원을 통해 볼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한 강정지역이 유명 관광지가 됐으면 좋겠다.우리 지역민을 군무원으로 많이 채용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것을 해군기지 건설이 끝났다 외면하지 말고 변함없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인터뷰=순정우 기자·사진=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