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게재 "물의를 빚은 것만으로도 죄인, 무한 책임 통감하고 내 인생 살아가겠다"
  •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칼럼 활동 재개를 알렸다. 윤 전 대변인의 블로그 활동은 3년 5개월만이다. 그는 2012년 12월 24일 대통령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직후 블로그를 폐쇄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칼럼 활동 재개를 알렸다. 윤 전 대변인의 블로그 활동은 3년 5개월만이다. 그는 2012년 12월 24일 대통령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직후 블로그를 폐쇄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첫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칼럼 활동을 3년 만에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다시 글을 쓰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를 위로해 주고, 사랑하고 성원해 주고, 신뢰했던 수많은 국민, 그리고 지금도 나를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께 내가 살아온 지난 3년간의 이야기,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를 들려주고 싶어 다시 글을 쓰려 한다"고 적었다.

    그는 '독자에게 전하는 글'에서 "2016년 6월 7일 네이버 블로그에 띄운 '윤창중 칼럼 세상'은 2012년 12월 24일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직후 폐쇄했던 블로그를 3년 5개월 만에 복원한 것"이라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에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독자 여러분과 공감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200자 원고지 81.4매 분량의 긴 글을 통해 '인턴 성추행 사건' 이후 받은 고통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본문에서 "아내가 실성한 사람이 돼 갔다.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절망감이 엄습해왔다"며 "기자들은 하루종일, 새벽부터 저녁 11시까지 아파트 현관 앞이나 내 집 현관 앞에서 진을 치며 총인종을 눌러댔고, 소리가 없으면 발로 차고 두드리며 현관을 난타해댔다"고 술회했다.

    이어 "나의 억울함을 증거해줄 사람은 지구상에 '나' 외에 아무도 없다"며 "이대로 내가 죽으면 나의 한을 풀어주는 공정한 기록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이 날벼락의 현장을 내 손으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 "하나하나 진실들에 내 영혼을 담아 글로 남기겠다"며 "언론이 말하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무려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워싱턴 검찰에서 나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기소를 하지 않은 사실은 법적으로 아무리 살펴보아도 나에게 죄가 없었다는 법적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라는 말인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인생사가 사필귀정을 절감한다"면서도 "지금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국가와 국민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죄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록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나로 인해 물의가 빚어진 사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내 인생을 살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다.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기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전 대변인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인간이기 때문"이라며 "2015년 4월 1일 아침 7시에 다시 글을 써보려 했지만, 트라우마를 제3의 인물이 겪은 객관적인 사건인 것처럼 회고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그간의 정신적 아픔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