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저격 포스터 선보인 권은희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총탄에 잃은 대통령을 저격?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니다

    배진영   
     

  • 광주 광산을(乙)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권은희 의원이 대통령 저격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권 의원은 이 포스터에서 사막무장무늬 군복차림으로 저격총을 겨누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TV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의원은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있으면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인물.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3년 경실련에서 주는 경제정의실천시민상, 참여연대가 주는 의인상 특별상, 리영희재단이 주는 리영희상 등을 받았다.

    2014년 6월 경찰복을 벗었으며, 얼마 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

    하지만 사건 축소, 은폐혐의로 기소되었던 김용판 전 청장은 작년 1월29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권 의원은 모해위증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권은희 의원은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저격하는 컨셉트의 포스터는 너무 심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총탄에 잃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갖고 있다. 그런 대통령을 저격하는 포스터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이 사진은 4월1일 오후 페이스북에 포스팅되었으며, 4월2일 오후 2시경까지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논란이 되려는 기미를 알았는지, 현재는 이 사진이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