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정동영 입당 가능성까지...본인은 '온건 진보'라고 자평
  • ▲ 국민회의를 이끌며 독자노선을 표방해온 천정배 의원이 최근 국민의당과 전격통합을 발표했다. 천 의원은 자신을 온건 진보로 규정하면서 정동영 전 의장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회의를 이끌며 독자노선을 표방해온 천정배 의원이 최근 국민의당과 전격통합을 발표했다. 천 의원은 자신을 온건 진보로 규정하면서 정동영 전 의장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최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이 "적어도 비호남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4.13 총선에서 '수도권 야권연대'를 강하게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천정배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국민회의 모두 '총선승리·박근혜 정권의 압승 저지'라는 목표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천 의원은 '국민회의'를 이끌며 독자신당을 추진하다 25일 '국민의당'과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그는 박주선 의원이 이끄는 통합신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 양쪽 모두에게서 구애를 받고 있었다.

    천 의원은 국민의 당과 통합한 배경에 대해 "국민의당과 함께 한다면 주도세력을 교체하고 수권·대안 정당으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노)패권주의 해체와 뉴DJ들이 진출할 수 있는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천 의원으로서는 현재의 야권 주도세력인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세력을 오는 총선에서 교체하고 호남에서 새로운 정치인을 발굴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승만 국부 발언'등 국민의당과 노선이 맞지 않아 생기는 마찰은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개인의 생각이나 정치적 소신과 방향은 좀 다를 수 있다"며 "저는 대체로 온건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발을 뺐다.

    나아가 "정동영 전 의장의 판단사항이지만 정동영 전 의장도 온건 진보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의 합류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가까워짐에 따라 야권이 연대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분명한 노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늘리기 위한 연대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명분 없는 연대'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2년 야권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통진당을 포함한 무분별한 연대로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