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사이 여섯 번 改名,
    '더민주당'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 일반인도 평생 이름을 바꾸지 않는데 집권을 꿈꾸는 公黨이 이렇게 자주 이름을 변경하면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이름은 정체성의 표현인데, 정체성이 이렇게 자주 바뀌면 어떻게 믿고 표를 주나?
    정체성의 변경이 없는 改名이라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유권자들을 속이기 위한 위장폐업 신장개업인가?

趙甲濟   

文法에 맞지 않는다. '더불어'는 副詞이고, '민주당'은 名詞이다. 부사와 명사를 합성한 명사는 있을 수 없다. 부사는 동사와 형용사를 수식할 뿐이다. 憲法을 존중하지 않는 정당이 文法을 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계급투쟁적 세계관을 가진 이들은 법규를 우습게 안다.
이름을 잘못 지으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作名(작명)은 짓는 이의 念願(염원)뿐 아니라 知的(지적) 수준을 드러낸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름을 '더불어 민주당'으로 바꾼다고 한다. 略稱(약칭)은 '더민주당'이다. 이름을 잘못 짓는 일보다 더 큰 잘못은 지은 이름을 자주 바꾸는 것이다. '더민주당'은 2004년의 '열린우리당'부터 계산하면 여섯 번째 이름이다. 2004년 총선 전 열린우리당, 2007년 대선 때는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총선 때는 통합민주당, 2011년엔 민주통합당, 2014년엔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 민주당. 

일반인도 평생 이름을 바꾸지 않는데 집권을 꿈꾸는 公黨(공당)이  이렇게 자주 이름을 변경하면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이름은 정체성의 표현인데, 정체성이 이렇게 자주 바뀌면 어떻게 믿고 표를 주나? 정체성의 변경이 없는 改名(개명)이라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유권자들을 속이기 위한 위장폐업 신장개업인가?

 '더불어 민주당'은 의미론적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驛前(역전)앞'처럼 중복된다. '民主(민주)'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 즉 주권자라는 뜻이다. '더불어'라는 설명을 붙일 필요 없이 국민을 위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더민주당'이라고 줄이면 원래의 뜻과 달라진다. '더'는 민주당을 더욱 민주적으로 만든다는 뜻이고 '더불어'는 국민과 함께 간다는 뜻이다. 略稱이 원래 뜻을 줄여서 표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뜻을 전달하면 언어의 배반이고 혼란이다.  

둘째, '민주'의 正體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새정치민주연합의 행태는 민주적이지 않았다. 反민주적이고 반역적인 통합진보당과 선거 및 정책 연대를 하여 국회에 진출한 정당인데, 이런 점에 대하여 사과는커녕 통진당을 해산시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반대한다. 그렇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헌법상의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憲裁가 違憲(위헌)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에 더 가까운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식 사회주의 추구' 이념이다. 이런 민주주의를 '더민주' 하겠다고 다짐하는 黨名이라면 곤란하다.  

셋째, 文法에 맞지 않는다. '더불어'는 副詞이고, '민주당'은 名詞이다. 부사와 명사를 합성한 명사는 있을 수 없다. 부사는 동사와 형용사를 수식할 뿐이다.

넷째, 憲法을 존중하지 않는 정당이 文法을 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계급투쟁적 세계관을 가진 이는 법규를 우습게 안다. 하나 궁금한 것은 '더불어 민주당'을 어떻게 영어로 표기하느냐이다. 

1. 사람이든 조직이든 作名을 잘하면 흥하고, 잘못하면 망하는 수가 있다.
그 좋은 예가 大韓民國(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大韓民國: '크고(大) 하나인(韓) 민주주의 국가'라는 뜻이다. 국가정체성과 통일의 염원까지 담았다. 
  *조선민주주의민민공화국: 조선과 같은 나라라는 뜻이다. 민주도, 인민도, 공화국도 아닌 그냥 조선일 뿐이다. 北은 조선처럼 가난하고 억압하고 망해가는 나라가 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의 봉건체제를 계승, 악화시킨 나라이다. 대한민국은 크고 하나 되는, 즉 통일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2. '신행정수도건설': 201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공약한 '신행정수도건설'은 청와대 국회 행정부까지 다 옮기는 수도이전이었다. 헌법재판소는, 遷都(천도)는 헌법개정을 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위헌 판결을 내렸다. '신행정수도건설'은 수도이전을 숨기기 위한 사기적 작명이었다.

3. 국회선진화법: '국회선진화법'은 없다. 국회법에 60%의 찬성이 없으면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도록 만든 독소조항을 신설한 것인데, 이를 언론과 정치인들이 국회선진화법이라고 날조한 것이다. '국회후진화조항'이라고 써야 맞다. 

4. 새정치민주연합과 열린우리당

'신성하지도 로마답지도 제국답지도 않다.'(神聖로마帝國에 대한 볼테르의 평). 

새정치민주연합은 公黨으로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國政(국정)과 개혁에 대하여는 무조건 반대이고, 폭력시위를 비호하며, 수뇌부는 분열하고, 막말은 일상화되었으며, 分黨(분당)으로 가고 있다. '새정치'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연합'도 아니다. 
'열린우리당'처럼 작명을 잘못하면 망한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黨名(당명)은 우선 일곱 자로서 너무 길다. 속도가 생명인 정보화 사회에서 이는 치명적 缺點(결점)이다. 문제는 이 黨名의 略稱(약칭)이 제각각이란 점이다. 출범 직후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였다. 
  
  조선닷컴: 새정치聯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의 성명서: 새민련 
  뉴시스: 새정연
  중앙일보: 새정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관위에 '새정치연합'을 略稱(약칭)으로 등록하였으나 다수 언론이 다른 방식으로 표기하였다. 
  
지난해 4월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언론사에서 사용하는 약칭을 조사한 결과 '새정연'을 가장 많이 쓰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새누리당도 '새정연'이라는 약칭을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자체 조사 결과 언론사들이 사용하는 약칭은 '새정연'(22곳), '새정련'(4곳), '새민련'(14곳), '새민연'(10곳), '새정치'(10곳) 순이었다. 朴 대변인은 '제1야당을 폄하할 의도가 추호도 없고 존중하지만, '새정치'라는 일반명사를 써 달라는 식의 요구는 무리라고 보기 때문에 '새정치'라는 이름은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립국어원 표기방식에 따르면 '새정련'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절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정답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새정치'라는 석 자를 쓰는 게 내키지 않는다면 정식명칭인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보다 단 한 글자 많은 '새정치연합'이라는 약칭을 써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의 이 요구는 새누리당뿐 아니라 언론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固有(고유)명사는 여러 가지로 表記(표기)되면 안 된다. 이름은 正體性(정체성)의 표현이다. 여러 가지로 표기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많은 국민들은 새민연과 새정연은 다른 정당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새정연인가, 새정련인가, 새민연인가, 새민련인가의 논쟁도 생긴다. 
  
'새누리당'도 잘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실패한 黨名이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모르는 이름은 이름이 아니다. 너무 긴 이름에 담긴 뜻도 애매하다. 새, 정치, 민주, 연합이란 네 단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각자 따로 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존 黨名을 바꾼 이후 '새정치'는 '헌 정치'와 어떻게 다른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못했다. '민주적' 행태를 보이지도 못했다. '연합'도 실패하여 분당 직전 상황이다. '민주연합'이 '새정치'와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새정치를 위한 민주연합인지, 민주연합을 위한 새정치인지. 
  
作名(작명)은 정체성의 표현일 뿐 아니라 그 이름을 지은 이들의 실력을 드러낸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黨名을 지을 정도의 실력이면 집권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정치세력은 과거에도 作名에 실패한 적이 있다. 
  
노무현 세력이 지은 '신행정수도 건설'과 '열린우리당'은 사기적 作名(작명)이었다. 청와대, 국회, 대법원, 행정부까지 옮기는 건 '수도이전'인데, '신행정수도 건설'이라고 詐稱(사칭)하였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黨인데 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당'이라 발음하도록 강제했다. 국민들이 정신적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自救策(자구책)으로 '열우당'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 이 黨에서는 법적 대응, 즉 고발이나 제소까지 하겠다고 위협한 적도 있다. 사기적 作名에 속지 않으려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이 화를 내면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이런 일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 
   
그 무렵 한 미국 동포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대책이 있다. 좋다. '열린우리당'이라 불러주자. 그 대신 '우'에 힘을 주자. 즉 짐승들을 가두어놓는 '우리'로 발음하자. '우리'가 열리면 짐승들이 달아나 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다. 국민들은 이 짐승들을 잡아와서 다시 우리에 처넣고 '닫힌우리당'을 만들어주자.' 
   
'새정치민주연합'이란 作名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 너무 길어 쓰고 읽는 게 고통이고 줄이자니 헷갈린다. 좋은 이름이 출세나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나쁜 이름으로 출세하거나 성공한 예는 드물다. 이 이름도 곧 사라질 모양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