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험지출마'로 지역 옮길 수 있어, '해운대'·'기장' 분구 될 듯부산시장 선거서 49.34% 저력 보인 오거돈, 출마하나
  • ▲ 20대 총선에서 해운대 지역구 출마가 예상되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데일리 DB
    ▲ 20대 총선에서 해운대 지역구 출마가 예상되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데일리 DB

     

    20대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던 부산 '해운대 기장을' 지역구가 '해운대'와 '기장'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던 의원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 달 전까지 해운대 기장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여당 측 인사는 안대희 전 대법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안경률 전 의원,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 등이었다.

    야당과 무소속 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무소속 안철수 의원, 오규석 기장 군수 등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 험지 출마론과 해운대 기장 분구 가능성으로 판이 뒤집히는 분위기다. 거물로 꼽히는 안대희 전 대법관은 지난 23일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만나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였다. 부산을 떠나 호남이나 수도권으로 나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안철수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 병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지역 내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오규석 기장 군수는 "군정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은 예상 후보들의 경쟁도 지역 분구에 따라 경선 무대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 출마를 고심하는 이는 하태경 의원과 안경률 전 의원, 김세현 사무총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 등이다. 후보군이 이 같이 재편될 경우 유력 경쟁자가 줄어드는 만큼, 현역인 하 의원으로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태경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분구될 경우 고향인 해운대로 나갈 생각"이라며 "김 사무총장과 설 총장은 (경쟁 상대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장에는 윤상직 장관과 24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 원장은 앞서 팩스 신청을 통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서면 입당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 해당 행위 의혹을 받았으며, 현재는 새누리당에서 제명됐다.

    김 전 원장은 "제명 결정은 너무 과중한 징계"라며 징계처분취소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김 전 원장은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계획이다.

    야권의 대항마는 오거돈 전 장관이다. 오 전 장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도전했다. 그는 당시 49.34%의 득표율을 보이며 저력을 자랑한 인물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 등이 오 전 장관 포섭에 나선 상태다. 오 전 장관의 출마가 확정될 경우 부산 총선의 격돌음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