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매직컬부터 쌍천만 배우 황정민 뮤지컬까지
  •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모두가 설레는 12월, 거리 곳곳에 흘러나오는 캐럴과 화려한 대형 트리는 올해 마지막 달의 들뜬 분위기를 연출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공연 한 편 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공연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족과 부부, 연인, 친구 등이 함께 관람하면 좋을 공연을 엄선했다.

    ○ 장르를 넘나드는 명품 가족공연

    최현우 매직컬 ‘더 셜록:Gravity 503’이 개막 이후 호평과 함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범인과 현장에서 숨겨진 다잉 메시지를 찾으며 추리해가는 마술사 셜록홈즈가 두뇌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무대 위로 깜짝 등장하는 실제 차량을 비롯해 눈을 의심케 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마술, 뮤지컬 배우 이우종이 내레이터로 출연해 탄탄한 스토리를 이끌어낸다.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016년 1월 3일까지 이어진다.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연말 기획공연 ‘2015 송년제야콘서트’가 12월 30일, 31일 이틀 간 총 3회에 걸쳐 공연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장사익, 김건모, 바다, 윤형렬 등 장르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최고 수준의 음악과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세종문화회관 3개 예술단(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서며, 뮤지컬 ‘비밥’, 셰프 레이먼 킴이 선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 오케스트라 음악까지 더해져 풍성한 공연이 될 예정이다.

    ○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하는 동반 외출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중년 관객들에게 인기다. 이 작품은 극의 작·연출을 맡은 극단 ‘나는 세상’의 김영순 대표가 실제 찜질방에서 지내면서 살펴본 중년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며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부치료사 최성애 박사는 “과거에 심각하게 다퉜거나, 현재도 갈등 중이거나, 혹시 미래에 다툴 부부들이 이 연극에서 ‘우리만 그런 게 아니네. 그래도 가족이고, 이만하면 살만하다’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굿맨 패밀리’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박칼린이 뮤지컬 배우로서 선택한 첫 작품이며,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함께 삼연 연속 출연한다. 내년 3월 1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로맨틱 공연

    올해 창작 15주년을 맞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독일 대문호 괴테의 고전 속 감동을 무대 위로 옮긴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이례적으로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한층 더 풍성하고 서정적인 음악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엄기준, 조승우, 규현(슈퍼주니어)이 사랑 때문에 방황하고 갈망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을 절제된 감정과 함께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이클 잭슨이 격찬할 만큼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와 로맨틱한 이야기가 일품이다. 이지훈과 유연석이 주인공 듀티율 역에 더블 캐스팅 됐으며,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내년 2월 1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 친구와 유쾌, 발랄 공연으로 신나게

    올해로 8번째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80-90년대 최고의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PMC프러덕션의 대표작. 배금택의 인기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로 구성된 뮤지컬 넘버는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 천만 배우에 등극한 황정민이 2015년의 대미를 장식할 뮤지컬 ‘오케피’ 무대에 오른다. 12월 18일 LG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올린 뮤지컬 ‘오케피’는 화려한 무대 위보다 재미있는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로 한 번도 한국에서 다뤄진 적 없는 새로운 극이다. 5년간의 제작 준비 기간, 황정민 연출을 포함해 오만석, 서범석, 윤공주, 박혜나, 최재웅, 정상훈, 송영창, 김원해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