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쳐
    ▲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쳐
    '육룡이 나르샤' 전노민과 박혁권이 마지막까지 최고의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육룡이 나르샤'는 제2막에 돌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8회에서는 권력의 맛에 취해 백성들을 한없이 핍박했던 도당 3인방 중 홍인방(전노민 분)과 길태미(박혁권 분)의 최후가 그려졌다. 

    그동안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듯 처절하고 비참했다. 먼저 길태미는 이방지(변요한 분)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초반 길태미는 이방지를 압도했지만 결과는 이방지의 승리였다.

    이방지의 칼에 쓰러진 길태미를 향해 백성들은 성난 돌팔매질로 그의 악행을 징벌했다. 길태미는 자신을 비난하는 백성들을 향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세상의 유일한 진리는 강자는 약자를 병탄한다"고 오히려 큰 소리쳤다.

    결국 길태미의 숨통을 끊은 것은 이방지의 칼이었다.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처럼 뛰어난 무예실력을 나라와 백성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던 간신의 처참한 최후였다.

    홍인방의 최후도 의미심장했다. 홍인방은 처형대에 오르기 전 정도전(김명민 분)과 독대했다. 과거 정도전과 함께 유생들을 이끌던 동지였던 홍인방은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홍인방은 정도전에게 "이 나라, 고려에는 희망이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그리고 더 큰 계획을 품고 있을 정도전을 향해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라고 비아냥댔다. 

    홍인방의 도발에 정도전은 "고려를 다시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저승이 있다면 꼭 지켜보라"고 응수했다. 정도전은 무너지고 있는 고려의 권력자가 되느니 새 나라를 만들 꿈을 내비쳤다.

    전노민과 박혁권은 마지막까지 강력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속이고, 백성을 핍박한 악인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연민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의 열연이었다.

    이제 남은건 고려의 마지막 권력자 이인겸(최종원 분) 뿐이었다. 하지만 이인겸은 권력을 잃었어도 여전히 고려 조정은 이인임의 손에 있었다. 충신 최영(전국환 분)마저 이인임을 두둔하자 이성계(천호진 분)는 망연자실했다.

    2막에서는 고려 조정의 실세로 떠오른 이성계와 고려의 충신 최영이 갈등을 겪으며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여기에 이방원을 사이에 둔 분이(신세경 분)와 민다경(공승연 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