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막말에 마포주민 분개.."준엄함 심판으로 정치혁신 시급"
  •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2016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각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과 출마를 준비중인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뉴데일리는 총선에 뛰어들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격전 현장을 미리 점검해본다.


  • 서울 마포을 지역이 그 첫 번째 현장이다. 이 지역은 김대중도서관과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최규하 전 대통령 사저 등 역대 세 명의 대통령을 기념하는 장소가 존재한다는 점, 한강을 둘러싼 지리적 여건으로 무한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 중에서도 특별한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주목할 만한 여야의 전현직 국회의원이 또 한번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선이 다가올수록 주요 관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전직 국회의장 비서실장이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동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 지역의 현역인 정청래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역에는 이외에도 다수의 예비 주자들이 속속 나서고 있는 실정이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여야의 두 의원의 맞대결로 펼쳐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김성동 전 의원은 일찌감치 마포을 탈환을 다짐하며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막말 대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야당의 강경 공세 선봉에 선 정청래 의원의 3선을 막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 ▲ 마포구 망원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김성동 전 의원.ⓒ김성동 의원 사이트
    ▲ 마포구 망원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김성동 전 의원.ⓒ김성동 의원 사이트

    그는 지난 9월 비서실장직을 사임한 이래로 마포 지역 곳곳을 하루종일 둘러보며 민심 청취 및 정책 공약을 다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출신인 김성동 비서실장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로 18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통일위원장,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부터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맡아왔다.  

    김성동 전 의원이 내세운 정치적 목표는 하나다.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실현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올곧게 대변하는 것이다. "야당답게 거침없이 정청래!"라는 구호를 앞세우는 정 의원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 마포구 망원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김성동 전 의원.ⓒ김성동 의원 사이트

    두 전현직 의원이 내세운 공약도 큰 대조를 이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존치 여부다.

    김성동 전 의원은 박정희 기념관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정청래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한다.
  •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공약 내용.ⓒ정청래 의원 공식사이트 캡쳐
    ▲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의 공약 내용.ⓒ정청래 의원 공식사이트 캡쳐

    정청래 의원은 '박정희기념도서관을 어린이도서관으로 전환 운영 추진' 등의 공약을 13일 현재까지 자신의 공식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박정희기념관 폐지 주장을 공식적으로 꺼낸 것은 지난 총선 때부터다. 그는 지난 2012년 2월 21일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관 즉각 폐관!"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후에도 "기념관을 폐쇄하고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겠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논란을 키웠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지난 2012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했다.

    기념관 건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건립해 역사 속에서 국민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기념도서관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이 소통과 화합의 '김대중 정신'을 모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 ▲ 김성동 전 의원.ⓒ
    ▲ 김성동 전 의원.ⓒ

    반면 김성동 전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축으로 상암동의 새로운 교육문화의 복합화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해봐야 한다"며 "주민들도 이런 부분을 상당 부분 요청하고 있는데 기념관을 없애고 어린이도서관 만들자는 것은 사려깊은 주장이 아닐 뿐더러 일종의 정치공세로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표지판 하나도 눈에 띄게 설치되지 않았다. 지금 기념관이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린이들이 대통령 기념관 통해서 '언젠가 우리사회의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훌륭한 장소로 발전시킬 수는 없는지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마포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뿐만 아니라 김대중도서관과 최규하 전 대통령 사저 등이 있는 역사적인 장소라면서 "후세 교육에 있어서도 기초자료를 가꿔가며 미래세대에 꿈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의 기념관들을 역사적인 문화적 자산으로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 -정청래 의원 트위터
    ▲ -정청래 의원 트위터


    두 전현직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올바른 정치문화를 위한 투표 혁명을 호소하는 김성동 전 의원과 강경 발언으로 정권 심판을 내세우는 정청래 의원의 선거전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청래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각종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당 대표에 취임한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를 이끈 두 전직 대통령을 학살자 히틀러로, 그들의 묘역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비유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지난 5월 '공갈 막말' 파문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자격정지 1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6개월로 감경받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때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정 의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몇차례 갖기도 했다. 

    김성동 전 의원은 "국회의원은 의원 개개인이 아니라 각 지역의 유권자를 대변하는 국민의 대표라는 점에서 언어는 물론 행동 품격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마포주민들이 분개할 정도로 정치문화의 격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정치혁신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막말 논란의 정청래 의원 등을 겨냥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일에는 성과를 거뒀을지는 모르겠지만, 
    마포의 미래와 비전, 마포주민의 삶의 질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참 아쉬움 크다"며 "총선 투표는 4년 만에 이뤄지는 준엄한 국민 심판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마포는 한강 뱃길을 통해 서해나 중국, 나아가 북한을 넘어 세계로 뻣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국회 들어가면 마포가 갖고 있는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살려서 획기적인 마포의 발전, 제2의 도약을 위해서 헌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