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팟캐스트 출연, "정치 1번지 승리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 내가 유일"
  •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가 지난 5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차기 대권 의지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표를 도발했다. 사진은 4.29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선 정세균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가 지난 5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차기 대권 의지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표를 도발했다. 사진은 4.29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선 정세균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서 승리하면 다시 대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같은 정세균 전 대표의 발언은 야당의 중진의원들이 이미 당을 위해 적지 출마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한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전 대표는 지난 5일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정청래다〉에 출연해 총선과 혁신위원회, 대선 출마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직 당 대표들에게 '적지'출마를 요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정 전 대표는 "혁신위원회가 종로라는 지역이 어떤 지역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면서 "솔직히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종로 지역구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보궐선거에서 이겼던 것이 유일한 승리였고, 총선에선 내가 이긴 것이 처음"이라며 "소 선거제 이후 지난 24년간 총선에서 단 한번도 승리해보지 못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충분히 어려운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음에도 또 다시 적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당 중진들의 선당후사를 무시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내년 총선에서도 정세균 전 대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종로에서만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과 차기 대권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혁신위원회의 그간 활동에 대해 "당의 승리를 위한 고언이라고 판단해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노력과 성의에 비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구체적으로는 의원정수 확대 주장, 전략 공천 20%적용과 같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 실명 거론 등의 실수를 꼬집었다.

    문재인 대표가 전권을 위임하고 정치생명을 건 혁신위원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셈이다.

    그간 정세균 전 대표가 범친노로 분류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데 이어 10.28 재보궐 선거에서도 패했음에도 스스로 혁신을 하기 보다 당 중진에게 '적지 출마'를 권유한 부분이 정세균 전 대표로서는 서운했을 것"이라며 "이대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대선에 나갈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