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에 새(鳥)떼들의 분탕질을 규탄하자
    궁민들이 낸 세금이 너무도 아깝지 아니한 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➀ 집안의 재물을 다 없애 버리는 짓.
      ➁ 아주 야단스럽고 부산하게 소동을 일으키는 짓.
      ➂ 남의 물건 따위를 약탈하거나 노략질하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전(辭典)에서는 이런 걸 모두 ‘분탕(焚蕩)질’이라고 한다.

      이건 분명 ‘아홉수’가 낀 탓일 거다. 너의도 새(鳥)떼들의 하는 짓거리들이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미 시작 전부터 ‘안 봐도 비디오’였지만, 예견(豫見)대로 19대 국개(國개)의 마지막 국정감사(國政監査)라는 것이 궁민(窮民) 대상 구정물 뿌리기가 돼 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의 ‘영광이여 다시 한 번’을 위한 싸움에는 여념이 없다. 여기저기에서 ‘가죽을 새 것으로 뒤집어쓴다’(革新)는 실로 공허(空虛)한 소리만 들려온다.

      새(鳥)무리는 여전히 박(朴)자 타령이다.
    친박이네 비박이네 하면서, 그 무슨 한 번에 읽기도 힘든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걸 채택하니 마니 부글부글 끓는 중이라고 한다.
      북녘의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태평양 건너에서 양놈과 뛔놈 왕초들이 이 나라를 놓고 무슨 흥정을 하는 지에는 관심도 없다. 추석이 코앞이라는데 그 흔한 동네 시장(市場) 한 번 나가 볼 생각도 않는다.

    노-사-정 타협이 있었다지만, 시내 한 복판에서는 일부 노동자들이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데...


  •   뭐 이런 것들, 나라를 지탱하고 궁민(窮民)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는 마냥 돌부처일 뿐이다.
    허긴 ‘북악(北岳)산장 여주인’에 대한 관성적(慣性的)인 반대 외에는 나 몰라라 하기는 똑 같은 새(鳥)떼도 있다. 

      그런 새(鳥)연합의 ‘혁신위’라는 데서 우여곡절 끝에 인적쇄신안이라는 것을 발표했단다.
    전체적으로 막말한 자기편은 살리고, 쓴 소리하는 반대파는 자르고 뭐 이런 식이라는 평(評)만 무성하다. 결국 대선(大選) 재수중인 왕초 또는 그가 속한 계파에게 전부 몰아주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그건 그렇고...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성범죄, 개인 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에 대해 형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하급심(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공천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다만 민주화 관련 범죄 경력이나 정치 탄압에 의한 범죄 경력, 공직후보자검증위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의 위원들이 찬성할 경우에는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도록 구제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9월 24일 조선일보)

      범죄자와 파렴치한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되는 건 맞다.
    헌데 ‘정치 탄압’은 그렇다 치고, ‘민주화 관련 범죄’라는 건 또 뭔가?
    여럿 궁민(窮民)들에게 자기 이름값도 못한다고 손가락질 받는 자알생기신(?) 법학교수에게
    한번 물어보자. 이 분도 이른바 ‘혁신위원’이라고 한다.


  •   결국 궁민(窮民)들의 입장에서 보면, 혁신위는 역시 ‘革新胃’(가죽 새로 바꾼 밥통), 즉 특정세력·집단 또는 패거리들의 기득권을 보다 튼튼히 하려고 만든 기구에 불과한 것이다.
    누군가는 “야당이 지리멸렬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지만,
    언제 국가가 눈에 보였는가? 헛웃음 나올 소리다.
     
      늘 상 그래 왔을 뿐 아니라, 좋아 하지도 않고, 별 인과(因果)관계도 없는 너의도 새(鳥)떼들이 하는 일에 웬 참견이냐고 들이댈지 모르지만, 그들 하는 일에 들어가는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 말이다. 내가 낸 세금(稅金) 가지고 하는 짓거리들이니 나도 좀 끼어야겠다.

      필자를 비롯한 궁민(窮民)들이야 ‘벼르고 벼르다 한 숨만 내쉬게 되는’ 딱한 처지지만,
    그래도 잊지는 말자. 추석 연휴에 만나는 가족·친척·친지들과 함께, 새(鳥)떼들의 분탕질에 대해 당연히 성토해야 한다. 본전 생각해서라도....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이십대 국개(國개)를 뽑는 총선은 내년 4월 13일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