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의 전승절 참석과 관련된 中-北 당국 움직임 포착된 바 없다”
  • ▲
    ▲ "난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 침대를 살펴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오는 9월 3일 中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을 결정했지만, 김정은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9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를 보름 남짓 남겨둔 상황임에도 김정은의 방중을 위한 중국과 북한 당국 간의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정부의 예상대로 김정은까지 불참하게 될 경우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최대 흥행요소’로 삼기 위해 ‘열병식 참석’을 권유할 수도 있어 보인다.

    현재까지 中공산당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나라는, 中공산당이 주도하는 ‘상하이경제협력기구’ 회원국 정도 밖에 없다. 서방 국가는 단 한 곳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독일, 일본은 ‘전승절 열병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中공산당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김정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최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중 간 고위급 대화나 교류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밝힌 것이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중국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한 것 등은 현재 中공산당과 김정은 간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김정은 스스로가 국제사회에 나서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中 전승절 행사 불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9일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고, 북한 당국도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 김정은은 러시아에 가지 않았다. 이 외에도 김정은은 반둥 회의 60주년 기념행사와 같은 기념할 만한 행사에도 불참했다. 김정은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이 中 전승절에 참석하게 될 경우 中공산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성의를 보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대북 정책이나 전략으로 볼 때는 이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무튼 북한은 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