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오늘 만난 사람을 내일도 만날 수 있는 일, 나에겐 특별한 일”


    사랑하는 이를 매일 볼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그리고 내가 그 사랑을 쟁취한다면? 이러한 사랑에 대한 무한 욕망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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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자의 사랑을 감성적이고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내 많은 여성 관객들 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 유전적 영향으로, 아버지로부터 시간 여행이 가능한 능력을 물려받은 남자 팀(돔놀 글리슨 분)은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여자 메리(레이첼 맥아담스 분)에게 곧바로 운명적인 감정을 느낀다. 팀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메리와 자신의 인생에 연속된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남자의 끊임없는 변화와 눈물겨운 노력은 이 영화를 접하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처절하게 실현한 남자의 모습은 귀여움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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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인사이드 스틸컷



    여기 또 하나의 불쌍하고 특별한 남자가 있다. 오는 8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뷰티 인사이드(백감독 감독)‘의 주인공 ’우진‘이다.


    우진은 매일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다. 국적, 성별, 나이는 상관없다. 그런 그의 눈앞에 어느 날 이수(한효주 분)라는 여자가 등장하고, 우진은 이수에게 마법처럼 첫 눈에 반한다.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여자에게 매일같이 변하는 말도 안되는 자신의 비밀을 절대 밝히기 어려웠던 그의 도전기는 영화의 독특한 설정으로, 우진을 연기하는 21명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우진들은 저마다의 외형을 자랑하지만 속마음은 차분하고 소심한 우진 하나다. 우진은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 중 겉보기에 화려한 상태가 됐을 때 이수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그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만 우리들은 찌질한 나, 우울한 나, 욱하는 나 등 다양한 성격이 뒤섞인 미완성의 복합체다. 멋진 면만을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상대를 거짓으로 대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터. 우진은 이수에게 얼마나 솔직해 질 것인가?


    인생은 게임처럼 SAVE가 되지 않는다. 원할 때 ‘불러오기’ 해 ‘플레이’ 할 수 없는 흐르는 강물이 인생이다. ‘어바웃 타임’과 ‘뷰티 인사이드’는 바로 이러한 점을 꼬집어 ‘현재 사랑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 외적인 것은 하등 중요치 않으며 진짜 사랑은 ‘너와 나 사이의 진실된 마음’이라 강조한다.


    ‘뷰티 인사이드’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상을 차지한 소셜필름 'The Beauty Inside'의 소재를 그대로 살려 한국식 정서에 맞게 제작됐다. 여기에 영화 '올드보이' '설국열차' 등의 타이틀 디자인을 맡았던 백감독이 장면 장면마다 미장센을 뽐내며 우진과 이수의 사랑을 극도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집중 탐구한 ‘뷰티 인사이드’는 외모지상주의에 물든 현대 사회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 의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