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메르스·가뭄·불경기에 야당에 할 수 있는 최선의 협조는 인준 협조"
  •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사진 왼쪽부터 전병헌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사진 왼쪽부터 전병헌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 최고위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임명동의안 처리를 새누리당 단독으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일정을 감안해 늦어도 17일까지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단독 처리 방침을 천명해, 황교안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놓고 정치권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강행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신뢰의 정치에 대한 포기 선언이자 민심에 대한 불통과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누구보다 능력있고 도덕성에 있어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그런 인재를 찾는 데 있어서 나만큼 관심 많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얼마 후 이완구 총리를 지명했는데 이후 벌어진 일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의혹만으로도 공직자로서 도덕적 권위와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불과 몇 달 전에 그 난리를 겪고서도 또다시 부적격자를 앉히려는 불통과 무지, 뻔뻔함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유승희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킨 황교안 인준안을 단독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며 "자료 제출을 불성실하게 한 후보자를 통과시키면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했다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늦어도 17일까지는 처리해야 한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특위 경과보고서를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12일 경과보고서 처리는 메르스·가뭄·경기불황 등으로 국민의 불안이 매우 심각한 지금, 국정 전반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는 국회가 하루 속히 인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야당과 최대한 협의해 (총리 인준안의) 본회의 표결 처리에 협력해줄 것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도 인준안 상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야당 스스로 18일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하기로 한 만큼 신임 총리가 대정부질문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아무리 늦어도 17일까지는 (인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황교안 후보자는 2년 3개월간 현 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안정적으로 국정을 잘 수행해왔다"며 "국무위원 중 한 사람으로 국무총리에 내정된 것인데, 예전의 경우 이틀간 했던 청문회를 사흘씩 하면서 현미경 검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메르스·가뭄·경제와 소상공인을 포함한 서민 대책에 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최선의 방책은 황교안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당장 국민을 위해 협조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