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사진 연합뉴스
    ▲ ▲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사진 연합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논평'을 통해 "사랑하는 제자들과 동료․선․후배 선생님을 떠나보낸 전국의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바라보면서 '제자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면서, "더욱 제자들을 사랑하고 더 열심히 연구해 인성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대한민국 모습'과 '슬픈 교훈', '재발 방지 대책'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차분한 추모 분위기를 해치는 소수 교원들의 정권 퇴진 주장 등 집단적 정치활동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세월호의 슬픈 교훈 앞에서 대한민국은 서로를 껴안고 깊은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교총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는 학생들과 선생님, 배를 남겨둔 채 빠져나온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모습에서 인성과 양심의 상실을 절감했고, 성장과 경제, 경쟁 등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달려온 나머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인식의 붕괴, 안전불감증 등 원칙이 무시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세월호의 슬픔과 아픔을 교직사회가 정치투쟁으로 극복하는 것은 교육자의 몫이 아니다.

    모든 국민의 슬픔을 딛고 이번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새로운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국민 다짐의 날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다음은 논평 전문.


    1.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합니다.

    2.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는 전국의 50만 교육자와 함께 학생과 선생님, 탑승객 등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깊이 추모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3. 사랑하는 제자들과 동료․선․후배 선생님을 떠나보낸 전국의 선생님들은 제자들을 바라보면서 ‘제자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더욱 제자들을 사랑하고 더 열심히 연구하여 인성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4. 침몰한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학생들과 선생님, 배를 남겨둔 채 빠져나온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모습에서 인성과 양심의 상실을 절감했고, 성장과 경제, 경쟁 등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달려온 나머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인식의 붕괴, 안전불감증 등 원칙이 무시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5. 세월호의 슬픈 교훈 앞에서 대한민국은 서로를 껴안고 깊은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교총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의 슬픔을 딛고 이번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새로운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국민 다짐의 날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6.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즈음하여 각계의 추모행사는 존중돼야 합니다. 그러나 차분한 추모 분위기를 해치는 소수 교원들의 정권 퇴진 주장 등 집단적 정치활동에 교총은 동의할 수 없고 자제를 촉구합니다.

    7.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수학여행길에 희생됨으로 인한 전국의 선생님들 모두는 “바로 자신일 수도, 내 반 아이들일 수도 있었다”라는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느 국민들보다 더 미안하고,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장이 버린 배에서 끝까지 남아 제자를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단원고 선생님들처럼 제자 곁을 지키고 법을 준수해야 할 교육자입니다. 세월호의 슬픔과 아픔을 교직사회가 정치투쟁으로 극복하는 것은 교육자의 몫이 아닙니다.

    8. 교총은 전국의 교육자들과 함께 희생된 제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같이하면서 제자를 구하고 살신성인한 단원고 선생님들을 우리 사회가 영원히 기억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제자를 구하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구조되었다가 제자를 잃은 슬픔에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명예를 찾아주길 호소합니다. 단원고 선생님들의 의로운 희생은 대한민국 교육자의 제자사랑을 국민들에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바마 대통령 등 세계가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라고 높이 평가하는 대한민국 교원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교총은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단원고 선생님들의 살신성인의 높은 뜻을 잊지 않고 더욱더 제자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다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9. 교총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전국의 학교와 선생님들께 학교별 추모기간과 4월 16일 수업 전에 제자들과 함께 추모시간을 갖길 요청합니다.

    10.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학생과 선생님, 탑승객 등 304명의 희생자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