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과장급 직원, 부하 여직원과 아프리카 출장 중 성추행 의혹…경찰 수사 중
  • 외교부 청사. 외교부는 11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서기관급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MBC 보도화면 캡쳐
    ▲ 외교부 청사. 외교부는 11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서기관급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MBC 보도화면 캡쳐

    20대 외교부 여직원이 아프리카 출장 도중 함께 간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외교부는 의혹이 제기된 외교부 과장급(4급)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외교부는 관련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피해 여직원의 요청과 경찰 조사를 위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과장급 직원에 대해 이미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만약 해당 직원의 범행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외교부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앞으로 관련 교육 및 근무기강 확립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지난 10일 서울경찰청을 인용한 YTN의 성추행 의혹 보도 때문.

    서울경찰청은 “외교부 소속 20대 여직원 A씨가 서기관급 B씨와 함께 지난 2월 4박 5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출장을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귀국 전날 밤 B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숙소로 돌아왔는데, B씨가 술에 취해 잠든 A씨의 숙소로 몰래 들어와 옷을 벗기고 몸을 만졌다며, 숙소의 침대보를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신고에 따라 침대보에서 채취한 DNA가 B씨의 것과 일치하는 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