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취재기자는 ‘국가 안보 지킴이’
  • ▲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뉴데일리DB
    ▲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뉴데일리DB
    인턴기자인 우리(남두호·이길호)는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인 국방부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출입이 쉽지않기로 소문난 국방부를 인턴교육기간 중 견학 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 16일 우리는 선배(순정우 차장)의 인솔 하에 본관에 입장했다. 순정우 차장은 뉴데일리 국방부 출입기자다. 

    국방부 본관에 들어가자 가장 눈에 띄는 건 국가에 헌신한 장군들의 흉상이다. 엘리베이터를 지키는(?) 이순신·을지문덕 장군을 비롯해 로비 양쪽으로 늘어선 신돌석·김좌진·강감찬 장군의 흉상이 우리를 맞았다.

    로비를 지나 도착한 기자실에는 기사를 준비하는 각 언론사 선배들이 분주하게 기사작성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책장이 곳곳에 있었는데 책들이 빼곡했다. 슬쩍 둘러보니 군사관련 책들만 있지는 않았다. 이어서 국방부 공보과, 대변인실을 방문했다.

    다시 로비로 나와 회전계단을 올랐다. 2층엔 거북선 모형이 전시 돼있어 내심 해군을 복무한 자부심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문이 굳게 닫힌 장관실을 뒤로하고 옥상에 마련된 '하늘공원'으로 나갔다. 하늘공원에선 기자와 기자, 그리고 국방부 관계자간 사적교류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듯 했다.

    친목도모와 정보교류의 장이다. 하늘공원에선 근무지원단 건물과 부사관 생활관이 보인다. 용산으로 추정되는 언덕이 바로 붙어있는 것도 재미있다.

  • ▲ 이날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바라보는 남두호 인턴기자. ⓒ뉴데일리 이길호 인턴기자
    ▲ 이날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바라보는 남두호 인턴기자. ⓒ뉴데일리 이길호 인턴기자
    국방부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에 정례브리핑을 갖는다. 우리는 기자석에 착석하지 않고 그날 브리핑을 지켜봤다. 
    ‘정예화된 선진 강국’이라고 적힌 브리핑 발언대에서 김민석 대변인은 당일 한민구 장관의 동정과 국방부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방송사 기자들은 영상을 담고 펜 기자들은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이다. 
    대변인이 브리핑 하는 동안 양쪽에 선 실무관계자들과 육·해·공 공보실 담당자들은 무언가를 적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키 리졸브 훈련에 관한 질문을 한다. 대변인에게서 돌아오는 답변은 명쾌하지 않다. 공식 브리핑에서 심도 깊은 취재는 상호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기자와 대변인의 질의응답은 그렇게 지나갔다. 
    브리핑 이후 선배는 진짜 취재는 백 브리핑에서 대부분 나온다고 귀띔을 해줬다. 그러고 보니 오전 내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기자와 누군가와 긴 통화를 하고 있는 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브리핑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기자들이 취재 중이다.
  • ▲ 국방부 청사.ⓒ뉴데일리DB
    ▲ 국방부 청사.ⓒ뉴데일리DB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부슬비를 맞으며 연병장 쪽으로 향하니 군 현역시절이 떠오른다. 연병장 연설대에서 본 국방부 건물을 보니 육·해·공의 로고를 겹친 국방부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국방부 건물의 위용은 큼지막한 로고에서 나온다.
    국방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편엔 합동참모본부가 있다. 합참 정문엔 ‘완벽한 전방위 군사대비 태세 확립’이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대 북한, 해외 파견, 육·해·공 연합훈련을 주관하는 합참에게 ‘전방위’라는 수식어 사용은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병장 끝에서 국방부와 합참 건물을 동시에 바라보니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에 선 느낌이 들어 든든했다.
  • ▲ 합참 신청사.ⓒ뉴데일리DB
    ▲ 합참 신청사.ⓒ뉴데일리DB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일명 짬밥으로 불릴 수 있는 국방부 식당에서 배를 채웠다. 식사 가격은 4000원으로 생각보다 비싸 당황했다. 

    식사를 하며 선배는 국가 안보에 일조하는 국방부 기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탓에 보도 할 수 없는 정보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선배는 ‘지금 조사 중이다’, ‘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을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때문에 취재원과의 신뢰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우리는 국방부 내 PX인 국방마트로 이동했다. 국방마트에선 면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군내 PX 느낌보단 동네슈퍼 같은 이미지다.  

    국방마트 앞에 있는 휴식공간에선 음악방송 채널로 고정된 TV가 보인다. 여자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 시청에 역시 군대는 군대라는 생각이 든다.

  • ▲ 국방부 정문 로고.ⓒ뉴데일리DB
    ▲ 국방부 정문 로고.ⓒ뉴데일리DB
    복도를 지나 밖으로 나오니 잔디구장이 있었다. 국방부 내에는 운동장이 여럿 있는데 모두 근무지원단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국방부내 근무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운동장 사용 수요가 높아 예약제로 사용된다. 

    우리는 본관으로 돌아와 선배와 평소 친분이 있던 신종우 합참소속 육군 소령을 우연히 만났다. 우리는 신 소령과 함께 차를 마시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우리에게 공보업무의 애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와 대화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어야 하는 기자와, 전부 털어놓을 수 없는 취재원의 간극이 느껴졌다. 이제 막 기자 일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취재원의 입장도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 

    우리는 이어 국방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방부 공보과로 이동했다. 공보실은 취재지원, 외신담당, 공보분석, 브리핑 담당, 공보 현안 관리 등 여러 부서가 세밀하게 나뉘어져 있다. 공보실은 각 언론매체 모니터링을 통해 잘못된 정보에 대응·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국방부 공보과장 겸 부 대변인 나승용 대령을 만날 수 있었다.

    나 대령은 부대변인으로서 정책, 작전, 병영 생활 등 여러 방면을 알리고 기자들의 기사 작성을 돕고 있다. 나 대령은 공보과장답게 팩트 위주의 정보 전달이 공보과의 목표라고 했다. 그의 표정에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국방소식을 전달하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우리는 최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한·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협력 발언 번복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나 대령은 그 외 여러 질문에서도 인턴기자인 우리에게 성실히 답해줬다.

    우리는 나 대령과의 만남에서 국방부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대령은 우리를 배웅하며 훌륭한 기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 ▲ 국방부 본관 입구.ⓒ뉴데일리DB
    ▲ 국방부 본관 입구.ⓒ뉴데일리DB
    이번 견학은 평소 국방부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오늘은 밖에서 보아왔던 딱딱한 국방부 이미지보다는 공보실의 소통하는 군인과 군무원을 접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을 지켜보며 느낀 것도 많다. 국방부 기자는 단순한 팩트 전달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국방부의 간성역할을 돕고 있음을 이번 견학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