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격수 최초 마이너 없이 메이저 직행 4년간 119억 원 보장…5년차 연봉 59억 원
  • ▲ 강정호 선수.ⓒ뉴데일리 사진DB
    ▲ 강정호 선수.ⓒ뉴데일리 사진DB

    【뉴데일리 스포츠】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28)가 미국 프로야구 2군 리그인 마이너를 거치지 않고 바로 1군 리그에 진출했다. 강정호는 최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간 119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자신을 키워준 넥센에게는 54억 원이라는 이적료를 선물했다.

    강정호는 200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한 팀에서 9년간 활약한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피츠버그에서 주전 유격수를 확보한 상태는 아니지만 국내 유격수 중 최초로 마이너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에 진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4년간 119억 원을 보장해줬다. 강정호의 연봉은 29억 원 정도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보장된 계약 기간 내에 팀이 만족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칠 경우 5년차에는 연봉 59억 원에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강정호가 별다른 부상 없이 한국에서 보여준 활약을 미국에서도 펼친다면 5년간 178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강정호는 현재 피츠버그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디 머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전이 아니라면 연장 계약은 물론 현재 보장된 메이저리그 잔류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유격수가 아닌 2루수와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고 해도 경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닐 워커(2루수), 조시 해리슨(3루수)이 피츠버그의 간판 내야수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영입은 우리팀에 엄청난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영입하는데 총액 232억 원을 걸었다. 232억 원은 강정호의 몸값에 넥센에 줄 이적료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강정호는 광주제일고등학교 시절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당시 강정호는 팀 내에서 투수와 포수로 경기에 나섰고 4번 타자에 주장 역할까지 맡았었다. 광주제일고가 2005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선발투수로 나와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포수로 입단한 강정호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과감한 도전을 했고 내야수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 지난 9시즌 동안 평균 타율 0.298를 유지할 정도로 공격 능력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