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연맹, 이재명 구단주 상벙위원회 회부 결정
  • ▲ 성남FC 이재명 구단주.ⓒ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성남FC 이재명 구단주.ⓒ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성남FC 이재명 구단주가 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논란의 불을 지피고있다. 

    지난달 28일 이 구단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승부 조작 등 부정 행위가 얼마나 한국 축구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성남FC는 리그 10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12개 팀이 참가하는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FC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재명 구단주는 성남FC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를 '잘못된 경기 운영'에서 찾고 있다. 이 구단주는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등과의 경기에서 헌납한 페널티킥이 잘못된 판정이었고 이 때문에 억울하게 패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기결과를 놓고 성남시장이 구단주라는 명목으로 나서서 여론몰이하는 것은 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사전 선거운동'과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최근 부실한 관리로 판교사고 등 문제가 발생했던 성남시는 축구 결과 보다 시정에 힘서야하는 상황임에 불구하고 이재명 시장은 자신을 '빽 없고 힘 없는 시민구단의 구단주'로 설명하며 '부정부패와 불공정한 나라 운영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과 같이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 운영'이라고 프로축구 전반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이재명 구단주의 주장은 힘 있는 구단들의 승리를 위해 성남FC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인데 이 구단주가 말하는 힘 있는 구단은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다. 울산 현대의 구단주는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고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재명 구단주의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재명 구단주가 억울하다고 주장한 페널티킥 상황에 대한 판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이 구단주가 프로축구 전체를 거대한 부패 집단으로 묘사한 것은 연맹도 연맹이지만 축구인들을 포함한 구단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재명 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상벌위원회가 이 구단주의 징계를 결정한다면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징계를 받는 첫 구단주가 나오게 된다.

    이 시장이 축구에 경기결과를 두고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다른 시민구단에도 부정정인 이미지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고 이를 경기의 일부라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상벌 위원회 결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