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포스두이과수'서 신나는 관광..인증샷 남겨감독 몰래 관광? 아니면 홍명보가 대놓고 거짓말?
  • "벨기에 전이 끝나고 이과수 캠프로 돌아왔는데, 이과수 폭포로 갔으면 좋겠다는 뜻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님에게 짐을 얹기 싫다'고 말해 취소됐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는 "벨기에전 이후 이과수 폭포에 가자는 얘기도 나왔으나 (분위기를 감안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쳤음에도 불구,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열린 기자회견이라, 1무 2패로 탈락한 팀 사정상 당연히 자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러나 이날 오후 온라인상에는 축구 대표팀이 선수들이 브라질 파라나 주 서부에 위치한 관광 도시 포스두이과수에서 찍은 인증샷이 퍼졌다. "가지 않았다"는 홍명보의 말과는 달리 해당 사진에는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손흥민 김승규 김신욱 김보경 이근호 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에 놀라간 것을 감독인 홍명보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걸까? 사진을 보면 선수들 뿐 아니라 다수의 취재진까지 동석했던 것으로 보인다. 몰래 갔다고 하기엔 너무나 당당한 모습들이다. 이를 감독이 몰랐을리가 없다. 그런데 왜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

    아마도 홍명보는 일부 선수들만 포스두이과수에 놀러간 사실이 절대로 외부에 새 나가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모양이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개념없이 놀다 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같은 일례를 들었을 터.



  • 대표팀 회식 논란..브라질 현지女와 춤추고, 노래하고..

    만에 하나 홍명보가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에 놀러간 사실을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대표팀의 기강이 그만큼 해이한 상태라는 방증이기 때문.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경기를 펼쳤다면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국민의 비통한 심정은 헤아리지도 못한 채 관광명소에서 인증샷을 찍고, 감독 몰래 유흥을 즐겼다면, 더 이상 이들은 국가대표가 아니다. 그냥 브라질에 놀러온 축구 선수들일 뿐이다.

    브라질 현지에서 여종업원들과 춤을 추며 질펀한 회식을 가진 이유에 대해 "어린 선수들의 패배의 슬픔이 너무도 컸고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

    그러나 관광 단체의 공식 페이스북에 드러난 선수들의 얼굴은 '패배의 슬픔'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너나 할것 없이 셀카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에서 '어두운 그늘'이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 외에도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월드컵 16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 출처 = Itaipu Binacional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