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작업할 곳이 마땅찮아 복도에서 작업" 해명대자보 "정치세력 위한 장소로 이용돼 참을 수 없는 분노"
  • ▲ ⓒ 황선 트위터 화면캡쳐
    ▲ ⓒ 황선 트위터 화면캡쳐

    6.4지방선거에서 덕성여대 학생회관을 자신의 현수막 제작 장소로 이용해 학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황선씨가 "작업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작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선씨는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 때 플랑을 써서 걸었는데, 천 걸고 작업할 곳이 마땅찮아 휴일 모교이자 동네의 덕성여대 학관 복도에서 작업을 한 일이 있는데 그 일로 또 이 난리군요“라고 썼다. 이어 “동문들이 참 긴 시간 자치공간 확보를 위해 싸웠었죠”라고 덧붙였다.

    황선씨는 덕성여대 재학생으로 보이는 트위터 사용자의 “덕성여대 학생회관을 선거운동본부로 무단 사용한 황선씨는 책임지고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사과하십시오”라는 글에는 “구청장 후보 플랑 쓸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휴일 학생회관 복도를 빌어 쓴 것이 선거운동본부로 쓴 것으로 비화됐군요”라고 짤막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수준이 학교 앞 북카페를 못 따라가고 대학생 수준이 일베 저변을 배회하는 지경의 나라를 만든 새누리의 우매화정책의 산물"이라고도 썼다.

     

  • ▲ ⓒ 황선 트위터 화면캡쳐
    ▲ ⓒ 황선 트위터 화면캡쳐

     

    앞서 덕성여대 학생회관에서 6.4지방선거 강북구청장에 출마한 통진당 황선 후보의 현수막을 제작하는 공간으로 쓰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교시설이 통진당을 위한 장소로 쓰인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덕성여대 한 재학생은 학교 내 게시판에 "저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황선씨를 비판했다.

    대자보는 "지난 5월 25일 오후 3시30분경 중년의 외부인들 여럿이 ‘강북구청장기호 3번 통합진보당 황선 후보’의 선거현수막을 만들고 있었다"며 "학우들에 모든 권리와 책임이 있는 학교시설이 특정 정치세력(통합진보당)을 위한 장소로 이용됐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대자보는 또 "학생회 개개인의 정치적 견해는 문제 삼을 여지도 없고 문제 삼지도 않겠다"면서도 "도대체 통진당이라는 특정 정치세력이 우리학교 학생회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사람은 누구냐"며 덕성여대 총학생회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학우들의 공간인 학생회관이 통진당 당사인가"라며 "학교는 통진당의 당사가 아니다. 이번 사건을 모른체 넘어간다면 곧 덕성여대는 통진당의 2중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덕성여대 총학생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건의 주체인 통합진보당 측을 강력히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총학생회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관계자는 "학내에서 학생들에게 입장밝힐 준비중"이라며 "학생들에게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언론에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학내에서 판단해 학내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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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통합진보당 NL(민족해방·주체사상)계 출신의 황선씨는 덕성여대 출신이다. 1998년 덕성여대 재학 중 한총련 대표로 방북,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2005년에는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인 10월10일 평양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딸을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4월 대학 측이 불허한 좌파단체 인사 강연회 [진보 2013]에 황선씨를 초청한 바 있다. 이 강연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연사로 나오는데 대한 덕성여대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거세져 취소됐다. 당시 학생들은 "종북 인사 강연은 안 된다"며 "총학생회가 학교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