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이슬람 지역에서 활동,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만여 명 살해
  • ▲ 지난 4월 14일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 러시아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 지난 4월 14일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려달라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 러시아타임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에서 대규모 납치극이 일어났다.
    범인은 ‘보코하람(Boko Haram)’이라는 테러조직.

    ‘보코하람’은 당시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복의 한 여학교 기숙사를 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보코하람’의 수괴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협박 동영상에서
    “여자는 교육을 받으면 안 된다. 알라의 뜻이다.
    알라의 목소리에 따라 납치한 여학생들은 인신매매 시장에다 팔아버리겠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여학생 납치에 이어
    지난 5월 4일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州 와라베 마을을 습격해
    10대 소녀 11명을 추가로 납치했다.

    이들은 지난 5월 5일에는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카메룬 접경 지역인 감보루 응갈라를 습격,
    마을 전체를 파괴하고 민간인 300여 명을 학살했다. 

    현지 정치인은 CNN, BBC 등 외신들과 만나
    “‘보코하람’이 장갑차 3대와 오토바이 등을 타고 마을로 들어와
    사람들이 붐비던 시장을 습격했다.
    마을 사람들이 인근 상가로 피신하자 RPG-7과 급조폭발물(IED)를 던지고
    총을 무차별 난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지역에는 지난 4월 납치된 여학생들이
    보코하람 조직원과 함께 있다는 제보를 받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동한 군 병력 수십여 명이 있었지만
    숫적 열세 때문에 후퇴했다고 한다.

    보코하람 조직원들은 주민 300여 명을 학살한 뒤에는
    지역 경찰서를 습격, 폭탄을 던져 경찰 14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 ▲ 보코하람의 폭탄테러 현장. [사진: 국제테러연구단체 홈페이지 캡쳐]
    ▲ 보코하람의 폭탄테러 현장. [사진: 국제테러연구단체 홈페이지 캡쳐]

    국내 언론들도 ‘보코하람’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단순히 ‘무장 이슬람세력’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들의 실체는 알 카에다 네트워크에 속한 테러조직이다.

    ‘보코하람’의 정식 명칭은
    ‘성전과 이교도의 개종을 위한 전통을 지키는 신자들
    (جماعة اهل السنة للدعوة والجهاد‎, 자맛 알리수나 리다와티 왈 지하드)’이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와 카메룬 북부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한다.
    美국무부는 2013년 11월 13일 보코 하람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모하마드 유스프는
    ‘무분별한 서구화를 막고 샤리아 율법에 따라 통치되는
    순수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 아래
    2002년 이 조직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조직을 세운 뒤 ‘서구화 반대’를 명분으로
    나이지리아 정부는 물론 기독교 교회, 학교, 경찰서 등에 무차별 테러를 가하고
    서방국가 관광객들을 납치했다. 특히 여학교는 테러 최우선 목표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슬람 신도들을 암살하고,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납치해 참수한 뒤 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기도 했다.
    2013년 2월에는 봉사활동 중이던 북한 의사 3명을 참수해 살해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조직을 세운 2002년부터 2013년 말까지
    이런 테러로 1만여 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한다.

  • ▲ 보코하람의 무차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 [사진: 안티지하드 운동 사이트 화면캡쳐]
    ▲ 보코하람의 무차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 [사진: 안티지하드 운동 사이트 화면캡쳐]

    이들의 범죄는 납치, 살인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보코하람'이 12살 미만의 어린이까지 무장시켜
    테러범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보코하람이 이처럼 북동부 지역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을 돌며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자
    조나단 굿럭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슬람 지역인 북동부의 보르노, 아다마와, 카두나, 바우치, 요베, 카노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과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해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기독교 지역인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 지역에 근거지를 둔
    반군조직 ‘MEND(니제르델타해방군)’조차도 ‘보코하람’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와 세계 정보전문가들은
    보코 하람이 알제리에 본부를 둔
    ‘알 카에다 이슬람 마그렙 지부(AQIM)’와 연결돼 있으며,
    알 카에다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국의 테러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보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AQIM’ ‘MUJAO(서아프리카 성전통합연대)’와 연계해
    서아프리카의 말리, 알제리 등에도 진출해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 ▲ 선전영상물에 나온 보코하람의 수괴 아부바카르 셰카우(가운데). [사진: 보코하람 선전영상 캡쳐]
    ▲ 선전영상물에 나온 보코하람의 수괴 아부바카르 셰카우(가운데). [사진: 보코하람 선전영상 캡쳐]

    ‘보코하람’의 수괴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美국무부의 현상금 700만 달러,
    나이지리아 정부의 현상금 5,000만 나이라(약 3억 원)이 걸려 있다.

    하지만 정보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평소 철저한 점조직(Cell) 형태로 활동하기 때문에
    수괴를 체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보코하람’이 지난 4월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뒤
    인신매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국경 지대에서 무차별 테러를 가하자
    국제사회도 개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현지 대사관에 합동 대응센터를 설치하고 대테러 전문가들을 보낼 예정이고,
    영국은 美특수작전팀을 지원할 수 있는 소규모의 ‘전문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요청한다면 정찰기와 특수부대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현지에 특수부대를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고,
    중국은 정찰위성을 동원해 나이지리아 정부를 돕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