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이빙벨로 실종자를 구조한다면 해경·언딘의 공을 뺏어오는 것"
  • ▲ 바지선 위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종인 대표.  ⓒ 뉴데일리
    ▲ 바지선 위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종인 대표. ⓒ 뉴데일리



    입만 산 이종인..
    "다이빙벨은 월등히 우수한 기술" 여전히 큰소리


    1일 새벽 다이빙벨을 '깜짝 투하'해 언론을 놀래킨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는 오전 11시경, 돌연 뱃머리를 팽목항으로 돌렸다. 바지선의 연결 고리를 풀고 사고 해역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무런 설명도 없이 침몰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이종인 대표는 오후 2시 팽목항에 도착했다.

    수일째 다이빙벨을 들먹이며 실종자 가족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이 대표는 2시간 넘게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20시간 연속 잠수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이 대표의 다이빙벨이 '찰나의' 수색작업만 한 뒤 팽목항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다이빙벨 띄우기'에 나섰던 언론들에 비상이 걸렸다.

    기자들 몇몇은 답답한 마음에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 위에 올랐다. 이에 알파잠수기술공사 직원들은 기자들을 막아선 뒤 "자신들의 바지선에 '허락도 없이' 탑승했다"며 기자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종인 대표는 그간 팽목항에서 언론사 기자들을 몰고 다니며 자신의 다이빙벨을 홍보하기에 바빴고, 기자들은 이 대표의 말을 옮기기에 바빴다. 그런데 팽목항에 2시에 도착한 이 대표는 2시간 동안 자신의 '홍보팀'으로 활동한 기자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종인 대표의 전화번호를 아는 기자들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절 응답도 없었다.

    바지선 위에 오른 SBS, YTN 기자는 안에 숨어 있는 이종인 대표를 행해 "국민들에게 성공할거라고 말했던 다이빙벨이 왜 실패했냐"며 강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다이빙벨이 성공할거라고 말한건 니네 언론이지 않느냐"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자 이종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니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기자들 몇명이 또 다시 올라와 이종인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기 때문.

    억지로 기자회견에 끌려나온 그는 "다이빙벨은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민관군합동구조대를 비난한 행위에 대해서도 사과 표명을 했다. 그동안 오보를 양산했던 기자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20시간 연속 잠수를 할 것이라고 나갔는데 왜 벌써 돌아왔나”, “3명의 잠수사로는 처음부터 20시간 구조 작업은 무리였던 거 아닌가” 같은 예리한 질문들이 '뒤늦게' 화살처럼 꽂혔다.

  • ▲ 1일 오후 2시경 팽목항에 정박한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에 취재진이 모여들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윤희성 기자
    ▲ 1일 오후 2시경 팽목항에 정박한 이종인 대표의 바지선에 취재진이 모여들어 공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 윤희성 기자

    이종인, 실종자는 못 구한 게 아니라..안 구한 것?

    이 대표는 “해경과 해군, 언딘이 그동안 열심히 구조 활동을 했는데 지금 내가 다이빙벨로 실종자를 구조한다면 그들의 공을 뺏어오는 것이다. 물론 다이빙벨은 월등히 우수한 기술이다. 하지만 공을 뺏어올 순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이종인 대표의 말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조류의 영향으로 공기 주입기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다이빙벨 내부에 물이 들어와 감압에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인의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 민관군합동구조대는 최선을 다해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벨 투입 시간에는 언딘 바지선에서 잠수를 하던 잠수사들도 잠시 가이드라인의 혼선을 막기 위해 구조작업을 멈췄다. 이종인 대표도 민관군합동구조대의 협조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실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언론들이 검증도 없이 다이빙벨을 띄우더니 꼴 좋다”, “공을 뺏어올까봐 실종자들을 구하지 않았다는 말은 못 구한 게 아니라 안 구했다는 말이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구조가 희망이었다. 검증도 없이 이종인의 다이빙벨을 띄운 언론들은 희망고문한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종인 다이빙벨의 '성능'을 보도한 언론매체는 JTBC다. 손석희는 이종인 대표와 직접 인터뷰까지 하면서 이종인의 다이빙벨을 띄우기에 앞장선 바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 DB]


    다음은 취재진과 이종인 대표의 일문일답 전문

    -어떤마음으로 수색에 나간 것입니까
    ▲ 어떤마음은 처음부터 가족된 마음으로 나갔었죠 나간 것은 가족으로써 가족 잃은 똑같은.. 뭐 그런마음으로 나갔었죠

    -철수 이유는, 나간목적과 다이빙벨이 뭐가 좋았고 다 말씀해주세요
    ▲ 사용해본 결과 이 작업에 쓰였으면 좋겠다해서 갔고 사용을 한 결과 실종자 수색을 못했어요, 그래서 이 다이빙벨을 사용한 것은 실패입니다

    -철수이유는 뭐였어요 그러면
    ▲ 다이빙벨 나름대로 어떤 점이 1차시도에서 새벽시도에서 좀 보여서 2차시도에서는 뭐가 나오겠다 생각했었어요. 근데 이 시점에서 아직 많은 분이 거기 있지만 지금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데 만에 하나 지금 기존 해오던 어떤 결과보다 월등한 결과가 나오게 되면 장비의 장점에 대해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태껏 일하고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그건 해서는 안될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처음생각과 다르지 않냐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데 제가 철수하게 된 것은 그거입니다.

    -빨리 할 수 있다면 빨리 건져내는게 낫지않냐
    ▲ 그러니까 그게 그런일들이 어떤 지금하고 있는 사람들(민관군구조팀)이 인원을 더 넣어서 개선해서 일을 마무리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저는 효율성을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이제 자 이거를 하나 가져와서 물론 초입에 어떤 초입에 투입 되서 성과 낼까해서 가져온 것이다 근데 어떤 이유로 늦어져서 지금까지 왔는데 가족입장에서는 하나라도 건지면 좋겠죠

    -언딘과의 문제가 불거졌는데, 언딘과 마찰있었다
    ▲ 마찰은 배 빼라 이정도였지.. 언딘과는 과거부터 듣거나 알고 지내고 있기 때문에 경계대상이라던가 그런건 아닙니다.

    -오늘 장비를 1차투입 처음, 성공했다고 하셨는데..
    ▲ 아니 아니, 성공 아닙니다.

    - 실험이라는 이야기인가?
    ▲ 실험 아니었습니다.

    - 그럼 왜 철수했는가?
    ▲ 얘기 했잖아요. 이윤 그거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사람들이 이제 끝을 볼 텐데 제가 모든걸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결정한 것입니다.

    - 현재상황, 구조장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나?
    ▲ 우리가 뭐 새벽에 그렇게 해서 시간을 확보한 면 에서는 해오던 것과는 탁월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맞지 않는 점은 없습니다.

    - 20시간 동안 구조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
    ▲ 20시간 수심에서는 초인도 견딜 수 없다. 20시간은 조가 1시간, 1시간 반씩 연속적으로 작업가능하다는 얘기다. 왜냐면 그건 타고 들어가는 보조장비니까 잠수시간과 상관없는 거니까.

    - 그럼 교대를 해야 되는데 3명뿐인데 처음부터 20시간 계획 아니었나?
    ▲ 맞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었죠. 왔을 때 자원봉사 다이버들이 하는대로 많이 수배될 줄 알았지만 자원봉사다이버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 오늘 새벽 투입했을 때 50분 동안 수색, 선내 들어갔다 했는데 실패라고 하는 이유는 어떤 부분을 실패라고 하는 것인지?
    ▲ 이 작업 자체가 실종자 수색해서 모시고 나오는게 목적이다. 벨을 쓰든 뭘 쓰든.. 근데 결과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죠.

    - 한차례 이후 빠지는 이유는, 실패규정이라기에는 한번만 시도한 것 아니냐
    ▲ 빠지는 이유는 두번째 세 번째에서 그런 성과가 나와서 직접 판단하시고
    지금 와서 반복되는 얘기인데 우리가 나타나서 공을 세웠을 때 분란이나 그 사람들 사기저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뭐 따로 아는 사이거나 갑자기 성인군자가 된 것은 아닌데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아서 그랬고 한명이라도 빨리 구해야 되지 않냐 그 점에 대해서는 나머지 계속 하는 분들이 조금 더 사람을 늘린다던지 뭐 어떤 그런 방법으로 더 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실종자 구할 자신 있었는지?
    ▲ 자신 없었으면 했겠어요?

    - 자신있이 진행 하신거예요?
    ▲ 예. 자신 있었죠

    - 구조작업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혼선을 어떻게?

    - 다이빙벨 논란으로 구조작업에 혼선을 줬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 아 그거는 혼선이라고 하면 혼선이고 견제라 하면 견제고 그런 거겠죠.

    - 끝까지 계속 하셔가지고 실종자를 한 구 라도 더 빨리 구할 수 있을건데 왜 이렇게 빨리 포기를 하신건 딱 그 이유 공을 뺏기 싫어서?
    ▲ 뺏기 싫어서 간다는게 아니고 그런일이 일어남으로서 지금까지 실제로 일한사람은 그 사람들인데 내가 반짝 나타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습니다.

    - 선미 선수 구분이 나눠져 있어서 빨리 시신 수습하는 것도 도움이 됐을 텐데
    ▲ 도움이 됐겠죠 도움이 되는 그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로 사람들이 받아들여지는게.

    - 유가족이 가장중요하고 실종자 가족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그 공이 누구다 때문에 돌아오셨다는 말이 궁색한 변명으로 들리는데요
    ▲ 근데 그것밖에 없어요.

    - 여기 들어오면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데, 해군 해경이 고생하는데 공을 뺏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전부터 예상가능 했을 텐데
    ▲ 그거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 왜 예상을 못했나. 똑같이 전에서 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 아니죠

    - 예상 못했다 치자, 거기 맹골수로라는 것이 빠른 유속이기 때문에 해군은 갖고 있는 고급장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거 알고 계셨죠?
    ▲ 뭐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 네, 그런데도 무리해서 다이빙벨을 들고 온 이유는?
    ▲ 제 장비는 써봤으니까.

    - 단지 그것입니까?
    ▲ 예 아니, 써봤으니까 그 조류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나한테 증명된 것 아니예요.

    - 만약 다시 할 수 있다면 도전 하시겠습니까
    ▲ 다시 도전 할 거면 제가 이렇게 해서 이런 취급을 받고 가족들에게 야단을 맞고 이렇게 할 리가 없죠

    - 그럼 지금도 이종인대표님의 다이빙벨이 가장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십니까
    ▲ 그래서 이거 빌려 쓸려면 쓰라고 했어요 장비니까 그냥..

    - 팽목항에서 완전히 철수 하시는 겁니까
    ▲ 예

    - 실종자 세월호 밑에서 실종자 많았는데요, 하실 말씀 있으면 해보시죠
    ▲ 죄송합니다.

    - 왜 죄송 하시죠
    ▲ 구한다고 가서 못 구하고 가서 그게 어떤 이유가 됐든 그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꺼예요

    - 못 구하신거 아니고 안 구하신거죠 지금.
    ▲ 못 구했죠

    - 자 처음부터 구하실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진심으로 얘기해주십시오
    ▲ 진심 이예요

    - 진심으로?
    ▲ 예

    - 조금더 일찍 철수 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
    ▲ 조금 더 일찍 철수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 해경 언딘 쪽에 많은 불만을 토로했는데, 철수하시면서 지금 해경 쪽에 하고픈 말은
    ▲ 마무리 작업 잘 해주십사 하고 그동안 뭐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왜 스스로 분란이라고 생각 합니까
    ▲ 곤란하게 한것이 많았으니까 여태까지

    구체적으로는?
    ▲ 어떤 작업방법에 대해 비평했고 잘못한 것에 대해 밝혀내고 계속 그래왔잖아요

    - 그 언론에 계속 이야기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실종자 가족분들께서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이유였습니까
    ▲ 실패한 놈이 어디가서 무슨 얘기를 하냐 어떤 인터뷰를 해서 지금 앞으로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누를 끼치게 되면 용서 않겠다는 얘기였습니다.

    - 그런데 반면 실종자 대표가 얘기하기로는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고 아까 저한테 전달을 했습니다
    ▲ 뭐라구요

    - 인터뷰를 하지마라 이렇게 얘기한적이 없다하고 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얘기하고 가셨습니다
    실종자 가족분들한테 말씀하시죠 진심으로.
    ▲ 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제가 생각하는 어떤 그 부분이 말이 안될지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 내 것을 다 포기하고 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기대를 저버린 것 죄송합니다

    - 아직도 해경이나 언딘쪽에 섭섭한 부분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 같이 작업하던 잠수사분들은 어디로 가시나요?
    ▲ 각자 집으로 가죠

    - 다시 장비를 사용해서 구조작업에 참여할 생각있으십니까 앞으로도?
    ▲ 그것은 상황에 맞게 행동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유가족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 가족여러분의 기대를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그다음에 뭐 저를 사람같이 안 볼 겁니다 그게 제가 죄송하다고 뭐 그렇게 드릴 말씀밖에 없다 제가 생각하는 어떤 이유가 말도 안되고 그렇겠지만 죄송합니다

    - 해경과의 협조 잘 이뤄졌나?
    ▲ 잘 이뤄졌습니다

    - 그 전에도 예측 가능한데 왜 지금 철수 했나?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 첫번째 새벽에 시도를 하고 두 번째 시도했을 때 그런 있을수 있는 상활 때문에 그때 그런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 이해가 안되는게 공을 뺏는게 저거 해서 철수한다고 하는데 그럼 참여안하거나, 일찍 빠졌을 수 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 죄송합니다만 그 일찍이라는게 그대 그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 상황도 되지 않았고 가능성도 못봤고 사람들이 기대도 했고 그래서 꼭 할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이 기회가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입증 하고 입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정부에서도 뭐 경제적으로 보장을 했고 사람을 돈주고 사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그거와 다 맞바꾸는거죠 내가 이제 질타를 받고 여러 가지 앞으로 사업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 두 번재 시도 했을 때 케이블 끊어진 일 있었나요
    ▲ 없었다 첫 번째 들어갔을 때 에어호스가 끊어 졌었죠

    - 조류 때문에 끊어 지신거죠
    ▲ 와이어에 씹혀서 풍랑에 끊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정리 = 엄슬비 / 유경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