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4강 2차전 프리뷰] 첼시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스본은 누구에게 손짓을......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전에 오른 가운데, 리스본은 마지막 결승 티켓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5월 1일 새벽 3시 45분,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격돌한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양팀은,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첼시가 유리할 수 있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통해 "공은 둥글다"는 법칙을 실감했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차를 봐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현재 8승 3무로, 챔피언스리그 무패를 달리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기에, 첼시는 지난 일요일 리버풀전을 떠올리며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무리뉴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던 역사가 있지만, 그 때와 현재의 AT마드리드는 큰 차이점이 있다.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의 AT마드리드는 환골탈태가 무엇인지 객관적 수치(최근 14경기 11승 3무)로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압도하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단지 리그만이 아니다. 4강에 올라오기까지 AT마드리드는 제니트, 포르투, AC밀란, 바르셀로나 등 각국 리그의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 개인에게 있어선 AT마드리드가 생소한 팀은 아니나,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상대에 대한 데이터 또한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선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이는 지난 1차전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유효슈팅(9:4), 슈팅(14:3), 점유율(67:33) 모두 아틀레티코가 압도했으며, 무리뉴의 노림수가 있었다고 해도 첼시는 힘겨운 원정 경기를 해야 했다.

상호 전적도 불과 3번에 지나지 않는다. 2009-10 챔피언스리그 D조에서 만난 양팀은 첼시가 홈에서 4-0 으로 대승을 거뒀고, 원정에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이끈 4년 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UEFA 슈퍼컵에서 맞붙은 양팀은 팔카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패배를 당했던 첼시의 주요 선수들은 람파드, 토레스, 케이힐, 루이즈, 이바노비치, 체흐, 콜 등으로 현재 첼시 선수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AT마드리드도 지금과는 다소 다르지만, 팔카오의 자리를 디에고 코스타가 훌륭히 메워주고 있기에 큰 차이점은 없을 것이다. 이에 더하여 베테랑 다비드 비야가 가세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더했다.

무리뉴 감독과 존 테리, 프랑크 람파드 등은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으로 구성된 첼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인데, 람파드는 이번 2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게 됐고, 존 테리도 100% 컨디션이라고는 볼 수 없다.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은 비단 첼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AT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은 2011-12 유로파리그와 2012-13 UEFA 슈퍼컵 우승뿐만 아니라 2012-13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 다비드 비야와 티아구, 디에구 등도 다양한 리그를 거치며 크고 작은 경기를 뛴 경험을 갖고 있다. 비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UCL 4강은 생소할 수 있지만, 경험의 잣대로 양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최근 6경기 전적

첼시: 4승 1무 1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5승 1무

부상 및 징계 현황

첼시: 페트르 체흐(어깨, *마크 슈와처 선발 유력), 에슐리 콜(무릎, *아즈필리쿠에타 선발), 프랑크 람파드, 존 오비 미켈(이상 경고 누적), 네만야 마티치, 모하메드 살라(이상 UCL 출전 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비 만퀼로(명단에 등록됐으나 목 부상으로 경기 출장 희박), 가비(경고 누적)

예상 라인업

첼시: 마크 슈와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존 테리, 케이힐,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에당 아자르,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 윌리안, 안드레 쉬를레, 페르난도 토레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보 쿠르투아, 필리페, 주앙 미란다, 디에고 고딘, 후안프란, 마리오 수아레스, 코케, 라울 가르시아, 티아구, 다비드 비야, 디에고 코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