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이스>라는 블로거-시민기자 매체서 한국인이 쓴 것 전했을 뿐!
  • 국내 포털이 서비스하는 [뉴스 홈페이지].
    여기에 뉴스를 내보낼 수 있는 매체는 [선택받은 매체]다.

    검색만 되거나
    [뉴스스탠드]에 노출되는 매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방문자가 많아서다.

    이 가운데 29일 한때
    포털 사이트가 [가장 많이 본 뉴스] 중 하나로
    게재한 기사 제목은 이랬다.

  • ▲ 네이버에 뜬 미디어 오늘의 기사 캡쳐.
    ▲ 네이버에 뜬 미디어 오늘의 기사 캡쳐.

    [외신들, 박근혜 정부 종북몰이에 한국인 분노 연일보도]

    여기서 말하는 [외신]은
    <뉴욕타임즈>였다.

    이걸 보면서
    2008년 [광우병 난동]이 떠올랐다.

    [설마 또 기자가 한국인이고,
    <뉴욕타임즈>에 났다는 것도 다른 곳의 진기한 소식을 모은 수준 아닌가] 싶었다.

    역시 그랬다.

    [전체주의] 옹호 성향이 강한 <미디어 오늘>은
    이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서 강론했던
    박창신 원로신부에 대한
    한국정부의 공안탄압을 비판하는 외신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법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미디어로
    <뉴욕타임스> 등에 기사를 공급하는
    <글로벌 보이스>(Global Voices)는
    28일(현지시각)
    '한국 정부, 거침없이 비판하는 가톨릭 신부
    '종북' 몰이 비난으로 보복'
    (South Korea Retaliates Against
    Outspoken Catholic Priest with 'Pro-North' Accusations)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 전
    국정원과 국방부가 저지른 대규모의 온라인 선거개입에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발언한
    저명한 가톨릭 신부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며
    "한국의 인터넷 여론은
    박 신부의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지켜보며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억압받는 상황에
    분노와 염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보이스>는
    "전주교구 사제이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원인 박 신부는
    그간 선거개입 스캔들을 두고
    대통령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해 왔는데
    현재 북한과 관련된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명분으로 한국 정부는
    검찰로 하여금 박 신부를 수사하도록 했으며,
    한국 (정홍원) 국무총리는
    박 신부의 발언이 '국가를 파괴하고 적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하략).”


    그런데 이상했다. 

    <뉴욕타임즈>가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기사]를 자기네 이름으로 내보냈다고?

  • ▲ 미디어 오늘과 좌파매체들이 [뉴욕 타임즈]가 인용보도했다고 한 글로벌 보이스의 기사 화면 캡쳐.
    ▲ 미디어 오늘과 좌파매체들이 [뉴욕 타임즈]가 인용보도했다고 한 글로벌 보이스의 기사 화면 캡쳐.

    <뉴욕타임즈>에 [기사공급]을 한다는
    <글로벌 보이스>의 [기사]라는 글을 보면,
    현재 재판 중인 [국정원 댓글 사건]과
    여전히 조사 중인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을
    기정사실로 전제한 다음,
    박창신 신부가 어떤 말을 했는지는 쏙 빼놓았다. 

    <글로벌 보이스>에 대한 소개도 이상했다.

    美하버드大 법대가 운영한다고 해서
    <뉴욕타임즈>가 받아줘야 하나?
    미국이
    무슨 [간판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한국 언론계인가 싶었다.

    <미디어 오늘>이
    [하버드 법대가 운영한다]고 했던
    <글로벌 보이스>를 찾아봤다.

    그 결과는
    [세계 1,000여 명의 블로거, 시민기자들이
    언론에 나오지 않은 각국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전달하는
    네트워크 대안 언론]
    이었다. 

    하버드大 법대가 운용하는 게 아니라
    하버드大 로스쿨 산하
    <사회와 인터넷을 위한 버크먼 센터>에서
    2004년부터 시작한
    일종의 비영리 프로젝트가 발전한 것이었다.

    2008년에는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비영리 법인]으로 독립했다고 한다.

    <글로벌 보이스>의 소개 코너 내용도
    언론사라기 보다는 [비영리 단체]에 가까웠다.

  • ▲ 글로벌 보이스라는 매체는 시민기자와 블로거, 번역가들이 일종의 자원봉사를 하는, 비영리 단체에 가까운 매체다.
    ▲ 글로벌 보이스라는 매체는 시민기자와 블로거, 번역가들이 일종의 자원봉사를 하는, 비영리 단체에 가까운 매체다.

    <미디어 오늘>이
    <뉴욕 타임즈>가 퍼 갔다고 한 <글로벌 보이스>의 이 기사는
    한국인 기자가 작성했다.

    이 한국인 기자가
    인터넷에 공개한 프로필을 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에 있는 VOA(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보조 리포터로 근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비영리 언론매체]인 <글로벌 보이스>와 LINK TV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1년부터 2년 동안
    <뉴욕대>(NYU)에서 언론학 석사를 마치고,
    2012년부터 MSNBC에서
    7개월 동안 인턴 근무를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 한국인 기자가
    그동안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무조건 비판적이고,
    종북세력이나 전체주의 진영에 대해서는
    무척 우호적인 논조의 기사를 올리고 있다는 것.

    한국계 미국인이라면
    남북한 대치 상황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라면
    기사를 작성하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지킨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2013년 이후 그가 올린 기사들 대부분은
    [국정원 대선개입]과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주장들]을
    소개하는 것이 주(主)를 이뤘다.

    최근 기사 가운데는
    [국정원 대선 조작]이라는 표현까지 들어있다.  

    반면, 김정은 패거리의 대남 협박이나 종북세력들의 위협 등에
    관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종북세력들이
    [외신 보도]를 인용해
    [우리가 정의롭고 정당하다]는 식으로
    여론몰이라는 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자주 볼 수 있었던 일이다.

    언론계 관계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은
    [아, 정말 해외에서 볼 때는
    이런 전체주의 주종 진영의 목소리가 맞구나]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세계 각국 언론계는
    방송, 신문 산업 등의 부진,
    온라인 미디어 유료화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 직접 기자들을 보낼 형편이 안 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구매하거나 관심을 갖는 뉴스도
    주로 자국과 관련된 것들이다 보니
    해외에서는
    [계약직 기자]나 [프리랜서]를 고용해
    기사를 공급받는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사람도 섞일 수 있다는 점.
    [언론이 가진 힘]에 관심이 많은 [전체주의] 추종 진영은
    일찌감치 외신 특파원 등으로 많이 진출하려 노력했다.
    이들이 얼마나 객관적인 기사를 보내주는지
    본국 데스크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글로벌 보이스>의 해당 기자가
    어떤 정치적 편향성을 가졌는지는
    독자들께서 직접 찾아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http://globalvoicesonline.org/author/yooeun/)

  • ▲ 한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저명한 신부를 [탄압]한다는 식으로 보도한 기자의 기사 모음.
    ▲ 한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저명한 신부를 [탄압]한다는 식으로 보도한 기자의 기사 모음.

    하지만 이런 편협한 기사를 내세워
    마치 <뉴욕타임즈>가 한국 현장취재를 통해
    [한국 정부가 공안탄압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처럼 [눈속임]하는
    <미디어 오늘>의 행태는 그저 한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