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유서깊은 건물들이 재개발붐을 타고 현대식 복합 단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미테구역에서는 지은 지 3세기나 된 건물 7동이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프라이베르거 홀딩은 3억 유로(한화 4천291억원)를 투자해 고건물(古建物) 7동을 아파트와 사무실, 상점, 호텔 등이 들어찬 복합 단지로 바꾸는 재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시작된 공사는 내년 말이면 끝이 난다.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있는 배터시 발전소도 아파트로 다시 태어난다.

    1930년대 지어진 이 발전소는 비틀스의 뮤직비디오와 대표적 프로그레시브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재킷에 등장했던 건물.

    80억 파운드(13조6천억원)를 들여 주변 지역까지 새롭게 바꾸는 재개발 사업은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5월 실시된 아파트 886채 아파트 분양은 3주만에 모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역 명소였던 역사 유물이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하는 것은 재개발 사업이 가져올 커다란 수익 덕분이다.

    전통적인 재개발 방식을 통해 거두는 수익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일각에서는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다 보니 옛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다보니 건물주가 경매를 통해 건물 가격을 높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오래된 건물을 재개발하는 일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건물은 본래 용도와 달리 예술적인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재개발을 놓고 건물주와 세입자가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또 재개발을 진행하면서 여러 규제나 당국의 관료주의적 행정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막대한 투자금도 골칫거리다.

    프랑스 라 사마리아 백화점의 마리-라인 안토니오 사장은 "그런 종류의 개발은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면서도 "(재개발된 건물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적으며 큰 수익을 낼 기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