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등 사대문 안은 보전·관리지역, 그 외는 개발 확대될 듯
  • ▲ 서울시는 사대문(한양도성) 내 정비예정구역 약 110만㎡을 해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서울시
    ▲ 서울시는 사대문(한양도성) 내 정비예정구역 약 110만㎡을 해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서울시

    앞으로 서울 도심에서는 고층빌딩을 짓는 풍경을 볼 수 없게 될 듯하다. 이로 인한 도심 지주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양 도심' 내의 재개발 예정 구역 약 110만㎡를 해제하고, 향후 도심 신축 건물 높이를 90m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5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2025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은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10년 마다 도시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5년마다 재정비하는데 따라 세운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은 2010년 만든 '2020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한양도성(서울 사대문 안 도심)은 보전 관리 지역으로 설정, '역사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고 사대문 밖 낙후지역에서는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인의동·효제동 일대 ▲종로5가 일대 ▲익선동·낙원동 일대 ▲주교동·오장동·충무로5가 일대 ▲동대문 DDP 일대 등 도심부 전체 정비 예정구역의 30%에 해당하는 110만㎡ 면적이 정비예정 구역에서 해제된다.

    이 지역 안에서 새로 짓는 건물은 북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의 경관과 인근 건축물과의 조화를 고려한다는 명목으로, 90m 이상 높게 짓지 못한다. 이는 대략 20~25층 높이다.

    철거 위기에 놓인 YMCA, 남대문 교회, 대한체육회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현대 건축 자산이 있는 곳은 ‘보전 정비형 지구’로 지정, 건물을 보전하면서 정비 사업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한양 도심'에 포함되지 않는 영등포, 용산에서는 정비예정 구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이번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의 방향은 과거 전면 철거 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고, '보전'과 '개발' 투트랙(two-track) 방식으로 전환, 지역마다 차별화된 도시 정비 전략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사대문 안을 정비하는 데 있어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두고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해왔다"면서 "이번 계획을 통해 사대문 안 역사 도심은 보전과 관리 중심으로 지정하고, 대신 다른 지역들은 중심지로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확정된 '2025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재공람한 후 7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