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첫날, 시작부터 정회 [파행] 김형태, 서울시교육청 자료 거부에 흥분
  • ▲ 김형태 교육의원.ⓒ 서울시의회 방송화면 캡처
    ▲ 김형태 교육의원.ⓒ 서울시의회 방송화면 캡처



    서울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의
    원래 직업은 양천구에 있는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는 2009년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급식 비리]를 고발하면서
    재단으로부터 해임됐다. 

    그리고 이듬해 6월 치러진 첫 동시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진보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자리에 올랐다.

    그 뒤 김형태 의원은 

    재단의 해임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계기로
    교사의 신분을 되찾는다.
    서울시 교육의원이 된 지 1년여가 흐른 후였다.  

    그는 이때 교육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의원이 사립학교의 교원을 겸직하는 경우,
    당연 [퇴직사유]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형태 교육의원은 사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절친한 우군이었던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해당 학교 재단에 [복직유예]신청을 냈다.  

    교사보다는 많은 월급과 권한을 주는
    [교육의원]의 단맛에 한창 빠져있던 김형태 의원.

    그는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된 학교 선생님과
    교육의원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지만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교육의원직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김형태 교육의원은
    현행법이 정한 [겸직금지 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  

    권력과 명예,
    여기에 교육의원직을 끝내고 돌아갈
    안정된 일자리까지 모두 갖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나 마찬가지다.  


  • ▲ 김형태 교육의원이 19일 열린 서울시교육청 행정감사에서 자신의 겸직의무위반 내용이 나오자 흥분해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 김형태 교육의원이 19일 열린 서울시교육청 행정감사에서 자신의 겸직의무위반 내용이 나오자 흥분해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윤희성

    그런 김형태 교육의원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첫날,
    시교육청 본관 9층에 마련된 감사장은
    김형태 교육의원의 [난동]으로 소란 끝에 정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소란은
    김형태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의 자료 제공 거부사실을 따지면서 시작됐다.

    자료 제공 거부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의 입장은 분명했다. 

    현행법이 규정한 [겸직금지 의무]를 위반해
    교육의원직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 있는 그에게
    자료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극도로 흥분한 김형태 교육의원은
    동료의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면서 거세게 이의를 제기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목소리는 높아만 갔고,
    감사장은 더 이상 사무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보다 못한 최홍이 교육위원장이 나서 그를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홍이 위원장이 그의 마이크를 끄면서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란은 계속됐다.  

    한때 함께 <전교조> 생활을 했고,
    곽노현 교육감의 유산인
    <서울형 혁신학교>를 지키기 위해 연대했던
    최홍이 위원장조차 얼굴을 돌릴만큼
    이날 김형태 교육의원이 보인 행태는
    보는 이들의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벌어진 소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날 소란의 원인을 김형태 교육의원이 스스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권력과 명예와 안정을 모두 가지려는 [과욕]을 버렸다면
    그래서 그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 말했던 학교로 돌아갔다면, 
    이날 벌어진 볼썽사나운 추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해프닝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자신의 과욕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쓴소리에
    그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