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익(柳永益) 아들 채용 과정에 '특혜 없었다'"

    서병문 前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조갑제닷컴> 인터뷰서 밝혀

    金泌材(조갑제닷컴)    

    유영익(柳永益) 국사편찬위원장의 아들이 공공기관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야당과 언론 보도에 대해 서병문(徐炳文) 前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이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徐 전 원장은 제1, 2대(2001년 8월~2007년 10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을 지낸 인물로 2006년 柳 위원장의 아들 A씨가 진흥원에 지원서를 제출했을 당시 직접 면접을 보고, 직원으로 채용했던 최종 인사 결정권자이다.

    徐 전 원장은 31일 오전 ‘조갑제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A씨의 부친이 뭐하는 분인지도 몰랐으며, 채용과정에서 특혜도 없었고 낙하산 채용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홍상표 現 진흥원 원장이 지난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철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5년 이상 경력’ 부분인데, 당시 다른 지원자들도 이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徐 전 원장은 이어 “당시 20여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5~6명을 추렸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A씨에 대해 다른 면접위원들도 괜찮다 했고, 학력도 좋고 영어도 잘해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美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972년에 출생(자동으로 미국 국적 취득)했다. 이후 1982년~1989년 서울에서 초등학교 4, 5, 6학년과 중학교 1, 2, 3학년을 이수했다. 중학교 졸업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대학을 입학/졸업 했다.

    두 번째로 한국에 체류한 기간은 1997년~2004년으로 미국 시민권자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아리랑TV, 美대사관 등에서 5년 근무하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입학이 결정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A씨는 현재 L.A.에 위치한 한국컨텐츠진흥원에서 과장으로 재직 중으로 미국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주>아래는 이날  서병문 前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과의 통화내용 全文

    Q: 당시 어떤 과정을 거쳐 A씨를 채용했습니까?

    A: 2006년 당시 진흥원 원장으로 있었습니다. 미국 지부의 직원을 뽑는 일은 현지채용(현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현지 소장이 해도 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직원을 채용할 때 주로 직접 면접을 봅니다. 적당히 인사위에 맡기지 않았죠. 당시 진흥원의 경우 초창기 였기 때문에 (직원 채용 과정에) 직접 참여를 했습니다.

    Q: 당시 채용 기준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5년 이상 경력’이 절대적이었습니까?

    A: 미국 현지 직원을 뽑는 거니까 미국의 사정을 잘 알고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해야겠죠.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습니다만 경력과 관련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5년 이상 경력’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아무나 뽑을 수는 없으니 이런 조건이 있었을 겁니다.

    Q: 당시 진흥원의 미국 지부 근무를 지원했던 인원은 몇 명이었습니까?

    A: 최근에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당시 20여명이 지원을 했고, 이 지원자들의 자격이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원자들 가운데 제일 괜찮은 인원 5명을 추렸다고 합니다. 당시 면접위원으로는 저를 포함해 본부장 2명, 경영지원 관련팀 등 총 6명이었고, 이들 인원이 5명에 대한 면접을 봤습니다. 제일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를 뽑은 것이죠.

    Q: 채용과정에서 A씨가 유영익 교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A: A씨에게 특혜나 낙하산 채용은 없었습니다. 채용과정에서 父親이 유영익 씨라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면접을 보니 A씨가 미국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우리말을 잘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학교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다른 면접위원들도 ‘괜찮다’ 해서 채용한 겁니다. 지금에 와서 보니 ‘엔터테인먼트 관련 마케팅 5년 이상 경력’ 부분에 대해서는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네요. 홍상표 現 진흥원 원장이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했는데, 규정이 그랬으니 홍 원장도 (국감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를 홍 원장 본인이 뽑은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이 따지고 물으니 ‘절차상 하자’를 언급한 것 같습니다.

    Q: A씨가 진흥원에서 잠시 일을 하다 그만두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습니까?

    A: A씨가 근무를 잘했고, (입사 1년 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표를 냈습니다. 그래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 다른 좋은 직장으로 가는가 보다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제가 (진흥원 원장을 그만 둔 후) 다시 들었는데, A씨가 진흥원에서 채용공고를 내니까 다시 응모를 했다고 합니다. 이 때 진흥원 원장은 고석만 원장(2007년 10월 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A씨가 경력을 보니 앞서 진흥원에서 일할 때 일도 잘했고 해서 다시 뽑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高 전 원장에게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추측입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