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열차 연착 잇따라... 사고 [후폭풍] 여전
  • ▲ (사진=연합뉴스) 대구 열차사고로 차질을 빚었던 부산발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상당수 열차가 지연되는 등, 사고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탈선해서 분리된 KTX 열차를 다시 연결 중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대구 열차사고로 차질을 빚었던 부산발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하지만 상당수 열차가 지연되는 등, 사고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탈선해서 분리된 KTX 열차를 다시 연결 중인 모습.
    대구 열차사고로 차질을 빚었던 
    부산발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코레일>은 
    1일 오전 5시 
    부산발 서울행 KTX 102 열차가 
    정상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모든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 탓에
    부산 발 열차 운행이 
    늦은 밤까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정상화 됐다”는
    <코레일>의 발표와는 달리,
    상당수 열차가 지연돼고
    <대구역>은 여전히
    열차들이 무정차 통과하는 등
    사고 [후폭풍]이 계속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고발생 30시간 만에 
    복구작업이 완료되면서
    열차 운행이 정상화되기 시작했지만 
    선로 안전 등의 이유로 
    사고구간을 지나는 열차들은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서행하고 있는 것.
    특히 사고가 발생한 대구역의 경우 
    상행선 선로를 연결해주는 분기기 고장 등의 이유로 
    1일 하루동안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 무궁화호, KTX 옆구리에 [쾅!]
    지난달 31일 오전 7시15분 경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8263호 열차가 
    100여m를 달리다가 
    대구역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KTX 열차의 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탈선해 있던 
    4012호 KTX 객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4012호 KTX 열차에 460여명, 
    8263호 무궁화호 열차에 270여명, 
    101호 KTX 열차에 600여명 등 
    세 열차에는
    모두 1천3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3편의 열차 모두 
    저속으로 운행하다 사고가 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열차의 일부 승객이 
    객차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진입 순서 지키지 않아서...
    이번 사고는 
    대구역 구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열차 2대가 
    진입 순서와 진입 매뉴얼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KTX가 대구역을 통과한 뒤에 
    무궁화호가 출발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출발 순서를 어겨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공안)은 
    무궁화호 기관사가 신호를 잘못 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신호기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무궁화호 기관사가
     자신의 선로의 적색 신호가 아닌
     KTX 선로의 청색 신호를
     자신의 신호인 것으로 착각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 <코레일> 관계자


    ◇ 30시간 만에 복구, 운행 재개
    사고 직후 
    <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경부선 철도의 상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KTX는 서울∼김천구미역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일반 열차는 
    서울∼왜관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운행했다.
    코레일은 
    대구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면 
    전세버스를 이용해 
    부산이나 대전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으나 
    승객 불편은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특히 
    사고현장 복구작업이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돼 
    1일 오전까지도 
    KTX 및 무궁화호 열차 등이 
    줄줄이 지체됐다. 
    이날 오전 4시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1302호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20분이 늦은 
    오전 4시 25분께 대구역에 도착했다.
    또 
    오전 5시 부산에서 출발한 
    KTX 102호 열차 역시 
    예정보다 45분 늦은 
    오전 6시 33분 이곳을 지났다. 
    이처럼 계속된 운행지체에 승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혔다.
    “신속한 복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


    사고 직후
    <코레일>은
    직원 등 500여명과 장비를 투입해
    사고 열차 3대를 선로에서 빼내고
    파손 레일 교체 등에 나섰으며
    1일 오후 1시께 작업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