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 중국대사관 앞 '문화행사'로 마무리"한국과 중국, 이제 생명의 길로 간다"
  • ▲ 옥인 교회 앞 한 자원봉사자가 오성홍기를 게양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자료사진)
    ▲ 옥인 교회 앞 한 자원봉사자가 오성홍기를 게양하고 있다. ⓒ 정상윤 기자(자료사진)


    한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한 반대 집회가 
    막을 내린다.

    499일 만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 편 옥인교회에서
    26일 오후 6시부터 문화행사를 갖고
    집회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중국이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꿨고,
    북한과의 관계가 달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는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과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등
    그간 탈북자 인권문제에 앞장서 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다음은 499일 동안 농성 장을 지켜 온
    자생초 마당 강재천 대표의 인사말이다.

    "지난해 4월 30일,
    단체가 중심으로 매일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이후 자원봉사자 개개인이 모여
    탈북자 북송반대 농성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그 날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동안 농성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었으나
    자원봉사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농성장의 불을 24시간 밝혀왔던 것입니다.

    그동안 중국의 탈북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대 북한 관계의 설정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에 탈북자 북송반대 농성을 계속해 왔던 자생초마당은

    더 이상 농성을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며,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공적인 [한중 Friendship]이 시작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습니다.

    6월 26일, 오후 6시부터 그동안 탈북자 북송반대 농성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함께 생명의 길로 하는 슬로건으로 성대한 문화행사를 할 예정이며,
    문화행사를 끝으로 공식적인 농성을 종료합니다.

    이날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탈북자의 절박한 인권 문제를
    세계와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박선영 전 의원 등
    릴레이 단식을 진행했던 분들이 함께 그동안의 성과를 자축하며,
    우정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을 비롯
    김석우 전 차관, KBS 성우 김영민씨의 사회로
    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동안 농성에 참여했던 모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한민국과 중국이 생명의 길로 함께 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경향 각지에서 저희 농성장을 찾아주셨던
    10만 여명 이상의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보도에 힘써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은 영원할 것입니다.
    모든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