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난(湖南)성이 12월26일 마오쩌둥(毛澤東)의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도 이 행사를 크게 중시하고 있다고 후난성 고위 관리가 밝혔다.

    쉬서우성(徐守盛) 후난성 당서기는 지난 5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는 정치와 정책, (공산주의) 이론에 있어 크게 중요하다"면서 "당 중앙도 이번 행사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후난일보(湖南日報)를 인용해 7일 전했다.

    쉬 서기는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韶山)의 마오쩌둥 광장을 방문해 마오쩌둥 동상에 화환을 바쳤으며 마오쩌둥 기념관 개·보수 등 기념행사 관련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 천즈밍(陳子明)은 쉬 서기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당 중앙위원회가 대대적으로 광범위하게 마오쩌둥 탄생 기념 행사를 열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이념적 측면에서 극적인 좌향좌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이들 기념행사가 후난성에서만 열리는 행사라면 그렇게 널리 알릴 필요가 없다"면서 "이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후난성에서 열릴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즈밍은 이어 "상무위원 7명 전원이 12월26일 마오쩌둥의 고향 마을에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최소한 상무위원 1∼3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저우(廣州) 중산(中山)대의 위안웨이스(袁偉時) 교수도 중앙 정부가 마오쩌둥의 탄생일을 대대적으로 축하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기조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위안 교수는 당이 이미 정치·이념적인 방향에서 전면적으로 좌향좌 쪽으로 돌아섰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이 정치적 관점을 개혁·개방 정책에서 극보수 통치로 바꾼다면 온 나라가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