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기총소사] 주장해온 조비오 신부..."신부님, 고해성사 하셨나요?”
  • 1980521일 오후 2시.
    전남도청 광장에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지상에는 무장을 한 시위대, 상공에는 계엄군의 헬기가 날고 있는 중이었다.

    요란한 총성은 누군가가 총을 쏘았기 때문에 난 것이다.
    도대체 누가 총을 발사한 것일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검찰수사 등이 있었다.
    하지만,
    [계엄군이 헬기 기총사격으로 대량학살을 했다]는 주장과,
    [사실은 시위대가 헬기를 향해 총을 쏜 것]이라는 반박이
    33년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헬기에서 총을 발사했다]는 주장을 줄곧 해온 한 신부가 있다.
    <5.18
    광주 시민수습대책위원회>를 이끈 바 있는 <조비오 신부>.

    그는 1989년 <광주 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 ▲ 조비오 신부ⓒ연합뉴스
    ▲ 조비오 신부ⓒ연합뉴스

    그때 나는 우선 도청 앞 분위기를 살펴보려고 밖으로 나왔다.
    사제관을 나와 성당 앞 철문에 막 이르렀을 때이다.

    헬기가 기수를 광주공원 쪽으로 향해 가면서
    광주천 불로동 다리쯤의 상공에서
    불빛이
    50센티미터에서 거의 1미터 정도로 쭉 뻗으면서
    [드드그 드드득 드드득] 세 번이나 갈기는
    기총사격 소리가 들렸다

    혼비백산한 나는,
    반사적으로 담 벽에 바짝 붙어 서서
    헬기를 응시하였다
    . 
    순식간에 헬기는 공원을 넘어 월산동 쪽으로 사라졌다. 

    나는 너무도 놀라 가슴이 뛰고 다리가 후들거려
    성당을 나서지 못하고 사제관으로 되돌아갔다
    . 

    다른 신부들도 기관총 소리에 매우 놀라 밖으로 나오면서
    웬 기관총 소리냐고 겁먹은 표정으로 묻는 것이었다
    . 
    나는,
    [헬기에서 기총사격을 한 소리다]라고
    말했다
    .


    그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은
    [드드득 드드득 드드득] 세 번이나 갈기는 총소리를 들었고,
    이 총소리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헬기 기총사격]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 신부 뿐만이 아니라,
    이광영 승려
    ,
    아놀드 피터슨 목사 등
    10여 명이
    [헬기 기총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오전 나는 이름을 알수 없는 동료들과 함께
    양동시장 인근에서 현수막등을 제작하고 있었다
    .
    정오가 넘어 어느 정도 작업이 완성되자,
    우리는 지프차를 몰고 도청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

    양동천변을 따라 도청쪽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다
    .
    삐라 살포나 방송을 위해 헬기들이 운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

    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선가 총소리가 울려 나왔다
    .
    순간적으로 길옆으로 피하려고 보니,
    길옆 가로수 잎이 우수수 떨어지는게 보였다
    .

       -이광영(당시 27)


    군 관계자들은 [기총사격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나는,
    80521일 부터 27일 까지,
    무장헬기인
    500MD를 지휘했고,
    매일같이 광주 상공을 정찰했으나 ,
    사격은 일체 하지 않았다.

    조비오 신부의 증언처럼,
    지축을 뒤흔드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면,
    20mm발칸포인데,
    이것이 떨어 졌다면,
    최소한
    5만내지 10만명이 목격했을 것이다.

    만일 조신부의 증언대로 무장헬기에 의한 공격이 있었다면
    이를 입중해줄 만한 증거가 더 발견돼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신부의 주장 이외에 어떠한 추가 증거도 없다.

       -이정부 (당시 103항공단장)



    이에 대해 증인들은,
    당시 헬기에서 쏜 총이
    M60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헬기에서
    M60 기총소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M60으로 사격을 하면,
    예광탄으로 상당히 큰 불빛이 보이며, 
    그 불빛의 크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증인들은,
    5.18당시 군부가 헬기 사격을 지시했고,
    상당량의 탄약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는,
    자신의 저서 <5.18광주사태>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오후 315분쯤,
    헬기가 거리에 있는 군중에게 총을 쏘기 시작한 이후

    사상자들이 병원에 매우 급작스럽게 몰려들기 시작했고 
    병원에 접수된 첫 사망자는,
    오후
    330분쯤에 들어온 중학교 여학생이었다.

    당시 헬기 기총사격으로 인명피해가 있었는지의 논란은 점점 가열됐고,
    1995년,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서울지검-국방부 검찰부]가 나섰다. 


  • ▲ 조비오 신부ⓒ연합뉴스

    -서울지방검찰청·국방부검찰부 ">


    다음은 <조갑제의 현대사 추적- 공수부대의 광주사태>에 기록된,
    헬기 기총 소사 여부에 대한 수사기록이다.  


    광주에서 무장 헬기의 공중 사격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야기되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었고,
    조비오 신부이광영 승려아놀드 피터슨 목사 등이 
    헬기 기총 소사를 목격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하여 당시 육군항공단 근무 관계자들은
    헬기 기총 사격은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그러한 사격을 실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였다.

    군 관계자료상으로는,
    5.21. 2군사령부가 전교사에 수송용 헬기인 UH-1H 10,
    무장 헬기 AH-1J(코브라) 4대를 지원하고,
    사태 기간중 헬기가 총 48시간 동안 무력시위를 하였다는 기재 외에,
    실제 공중 사격 실시 여부에 대하여는 아무런 기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먼저 목격자들의 진술을 살펴보면,
    위 이광영은,
    5.21. 14:00경 헬기 사격으로 15-6세의 여학생이 어깨 부위를
    피격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적십자병원으로 후송하였다고 진술했다.

    적십자병원의 당시 진료기록부와 응급실 관계자의 진술에 의하더라도
    그 당시 헬기 사격 피해자가 내원하였음을 확인할 수 없었다.

    조비오 신부가,
    5.27. 헬기 사격의 피해자라고 지목한 공난은,

    검찰 조사에서 부근 건물 옥상에 있던
    계엄군의 소총 사격에 의하여 다쳤다고 진술했다.

    ▼ 정낙평은,
    5.21. 14:00
    경 광주경찰서 상공에서
    기종 미상의 헬기가 기관총 사격하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부근 진주다방의 종업원이
    옥상에서 헬기가 쏜 기관총을 맞고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진주다방 종업원인 심동선(, 30)에 대한 검시조서에 의하면,
    사망이 M16 소총에 의한 관통총상(사입구 1x1cm)이고,
    당시 빌딩 옥상에 있던 공수부대원의 사격에 의한 피격이라는
    취지의 증언(광주오월항쟁사료전집 714)도 있다.

    ▼ 아놀드 피터슨 목사는,
    헬기가 선회하고 상공에서 총소리가 들려
    헬기에서 기총 사격을 한 것으로 믿고 있으나
    헬기 사격 자체를 목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사격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검찰에 제출한 사진상의 헬기 하단 불빛은,
    기관총 사격시 발생되는 섬광이 아니라,
    헬기에 부착된 충돌방지등 불빛임이 확인되었다.

    그밖의 목격자들도 막연하게 헬기에서 사격하는 것을 보았다는 것일 뿐,
    달리 구체적으로 피해사실을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

    ▼ 광주시내 적십자병원-기독병원-전남대학병원의 각 당시 진료 기록부와
    응급실 관계자들의 진술을 검토해 보아도,
    그 당시 각 병원에서
    헬기 총격에 의한 피해자가 내원 하였거나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 광주시위 관련 사망자 165명에 대한,
    광주지방검찰청 사체 검시기록에서도
    특별히 헬기 기총 사격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AH-1J 헬기의 장착 무기인,
    토우 미사일,
    2.75
    인치 로켓
    20
    밀리 발칸포(분당 750발 발사)나,
    500MD 헬기의 장착 무기인 2.75인치 로켓
    7.62
    밀리 6열 기관총(분당 2,000-4,000발 발사)에 의한 표적 사격의 경우 
    나타나는 대규모의 인명 피해와 뚜렷한 피탄 흔적-파편 등이
    확인 되지 않았다.

    ▼ 전교사 교훈집의 [유류 및 탄약의 높은 소모율]이라는 기재는,
    교훈집 작성시 헬기 사용의 일반적 교리상의 문제를
    육군 항공 운용교범에서 그대로 인용하여 적시해 놓은 것이다.

    실제 다른 사례에 비해,
    광주지역에서 유류나 탄약을 많이 소모했다는 것이 아닌 점 등에 비추어,
    헬기 장착 무기에 의한 사격으로 인명 피해를 야기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런 과정에 헬기 기총사격이 아니라,
    [시민군이 헬기를 향해 사격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고,
    일각에서는,
    조비오 신부가 즉흥적으로 유언비어를 지어냈다고 비판했다

    5.18 당시 화순 시민군이었던 <문관>은,
    21일 광주에서 헬기에서의 공격은 없었고,
    [시민군편에서만 헬기를 향하여 사격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우리가 방림국교 앞에 도착했을 때,
    헬기
    2대가 돌아다니면서 선무방송을 했다.
    헬기가 그렇게 돌아다니자,
    많은 시민군들이 방림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 숨기도 했다
    .

    다음날 새벽 4시경이 되니,
    헬기가 또 날아다니면서 방송을 하고 다녔다
    .

    [시민 여러분, 안정을 되찾으시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나 시민군들은 헬기를 향해 총을 쏘았다.

     


  • ▲ 5.18 당시 LMG 총과 시위대의 모습.
    ▲ 5.18 당시 LMG 총과 시위대의 모습.

    일부 시위대는,
    전남의대 부속병원
    12층 옥상에서
    LMG(12.7mm 기관총) 2정을 설치하고,
    전남도청과 군 헬기를 향해 사격을 했다
    .

    14
    45분경,
    20사단 61연대장이 11공수여단과 병력을 교대하기 위하여
    61항공단 203대대장이 조종하는 UH-1H 헬기를 타고
    전남도청 상공에서 공중정찰을 하던 중
    시위대의 대공사격으로
    6발이 헬기에 맞았다.

    15
    50분경,
    광주 통합병원 상공에서 선무방송을 하던 같은 기종의
    61항공단 방송용 헬기도
    6발의 총격을 맞았

            -김대령 <역사로서의 5.18> 1 98

    김대령 저 <역사로서의 5.18>에는 
    총기 발사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군
    -기자 등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20
    살의 다방 주방장이자 시민군이었던 <조인호>는 
    [1980521일 오후 2시경에,
    이미 군용트럭을 탕 무장시민군이 도청 주변에 있었으며
    ,
    먼저 도청 쪽으로 LMG 3
    발을 쏜 다음,
    헬기 한 대를 향해서 총을 쏘아 명중했다]

    증언했다
    .


    그리고 LMG 2정이 함께 있었는데,
    27
    살 정도이고 키가 작은 청년이
    월남전 혹은 군대에서 자신이
    LMG 사수였다면서
    도청 쪽으로 총을
    3발 쏘았다.
    총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그 총소리에
    이전까지 도청에서 계속 들렸던 총소리가 뚝 그치고
    시내는 고요해졌다
    .
    그런데 그때 무등산 쪽에서 군용 헬기 3대가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우리들 상공을 선회했다
    .

    그러자 그 사람이

    저 녀석도 한 패니 쏘아버린다면서
    헬기 한 대를 향해서 총을 쏘았다
    .
    그러자 총에 맞은 헬기는 비틀거리면서 송정리 쪽으로 날아가고
    나머지
    2대의 헬기는 아주 고공으로 비행하였다


    중학생 시민군 <최동북>도
    자신이
    21일 오후 3시경 헬기를 향해 사격하였음을 인정했다.

    이때 실탄을 지급받았다.
    하늘에서 헬기가 떠들어댔다
    .

    [
    시민 여러분,
    모두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몇 명의 폭도들로 인하여
    국가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모두 집에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화가 치민 우리는 헬기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신감이 생긴 나는 머뭇거리자 않고 총을 쏘았다.

    시민군 <손종대>는
    시민 자제를 호소하는 방송 헬기를 보았는데, 
    이때 무장시민군이 이 헬기를 향해 사격했다고 말했다
    .

    그리고 이날이었는지,
    아니면 그 이전이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
    시민들이 산수동 뒤에 있는 깃대산(무등산 증심사 입구)에서 총을 쏘았던 적이 있다.

    이때는 두 대의 헬리콥터가

    [
    광주시민 여러분자제합시다]라는 내용의
    선무방송과 아울러 유인물을 뿌렸는데
    ,

    총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총으로 쏘아 떨어뜨리겠다고,
    두 대의 헬기를 향해 총을 쏘았다
    .
    하지만 헬기가 총에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5.18 당시 <동아일보> 김영택 기자는
    [시민군이 깃대산 인접 도로인 산수동
    5거리 쪽에서도 헬기를 향해 총을 쐈다]
    보도했다
    .

    시민들은 헬기를 향해 일제히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시민군들 가운데 누군가가 폭도라는 말에 분개한 나머지,
    헬기를 향해 총을 쏘아버린 것이다
    .
    총소리가 나자 헬기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헬기냐, 시위대냐.
    30여년간 계속되는 논란. 
    그 중심에 조비오 신부가 서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만토스>라는 네티즌이  
    [조비오 신부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를 게시했다.



    조비오 신부님告解聖事(고해성사) 하시지요


    신부님은 신도들의 고해성사를 듣고 
    그들의 죄를 하느님이 사해 주는 일을 대신할 것입니다

    그런 신부님이
    혹시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사해 달라고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 보시지 않았나요

    고해성사가 필요 없다고 대답하신다면
    신부님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에 대한 성찰-통회-고백-보속,
    그리고 사죄를 받는 고해성사를 게을리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신부님은 1980년 5.18광주에서 <시민수습대책위원회>를 이끌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5.18
    광주에 북한군 개입이라는 논쟁에 대해
    북한군 개입 주장은 상식 밖의 허위날조라고 주장했었지요

    그렇게 발언한 것에 시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신부님의 5.18당시 거짓말 혹은 실수를 여기서 밝혀 보려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거짓이나 실수가 사실이라면
    하느님을 향해서건 국민을 향해서건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지 않을까요?

    1980년 521일 도청광장 상공을 선회하던 헬기로부터의 기관총 발사라는
    유언비어가 그것입니다

    그 중대한 사건에 대한 1988년 광주 청문회에서의 신부님 증언
    그리고 1995년 대한민국 검찰(서울지검)과 국방부 검찰이
    합동으로 조사했던 결과를 여기에 옮겨 보면
    신부님이 당시에 헬기 총격 사건을 두고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생략)

    조비오 신부님
    이제 신부님이 1980년 5월의 광주에서 어떤 거짓말을 했었는지 인정하겠습니까?
    아니면
    신부님이 당시에 보기에는 헬기에서 기관총을 쏘는 줄로 알았었다고 할 것입니까

    어느 쪽이든,
    신부님은 최근 5.18광주를 말하면서
    시민수습대책위원회를 열 때마다 애국가를 제창했었다고 강변하는 말들이
    어쩐지 유치한 자기자랑 아니면,
    자신이 저질렀던 하느님과 국민에 대한 거짓말 죄악을 감추기 위한,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당장에 고해성사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