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흔들면,

    '외로운 늑대' 활보한다!


    차기식 /칼럼니스트   

     
    모하마드 아타(Mohammed Atta)를 기억하십니까?
    '오사마 빈 라덴'의 지령(指令)으로 2001년 9월 11일 아메리칸 항공 등 4대(臺)의 미국 민간 항공기를 공중 납치(Hijacking),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붕괴시키고, 워싱턴 D.C의 美 국방부 펜타곤을 공격했던 '9.11테러'의 주범입니다.



  • 9ㆍ11테러로 4대의 항공기에 탑승했던 266명 전원이 사망했고, 펜타곤에선 12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2,50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22만 7,000명이 비명횡사(非命橫死 )했던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 대참사보다 9.11사태가 더욱 공포로 각인된 것은 극단주의자가 자행한 반(反)인류적 테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끔찍한 테러가 대한민국이라고 예외일 리 없습니다.

     오늘날 테러는 폭정이나 권력암투에서 빚어진 1세대 테러를 넘어 '종교와 이념(체제)' 갈등에 따른 '교조적(敎條的 - doctrinaire) 테러'와 사회적 분노에 기인한 '외로운 늑대(Lone Wolf -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통칭)'의 3세대 테러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그 징조를 포착하기가 어려운 '외로운 늑대'에 의한 3세대 테러는 전문 테러리스트가 아닌 일반인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기에 정치 현안과 사회적 이슈에 따라 갈등이 심한 대한민국은 극히 위험합니다.



  • 시리아, 이란, 쿠바, 수단, 동남아 이슬람 과격단체, 북한 등등이 배후로 알려진 세계 주요 테러조직은 370여 개에 달하고 이들은 매년 3,000여 건의 테러를 자행해 11,000명의 고귀한 목숨을 빼앗고 2만 명 이상을 부상(負傷)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비대칭 전력인 (사이버) 테러ㆍ게릴라 전력을 대량 보유하고 있기에 이에 맞선 대한민국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공중 폭파 사건으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1988년)되기 전부터 '테러 주도국'이었습니다. 북한 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37년간 시리아, 이란, 수단, 가나, 베트남, 브라질, 캄보디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필리핀 등등 내란(內亂) 상황이거나 공산화 전초기지가 될 국가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테러ㆍ게릴라 교관을 파견해 배후에서 테러를 조장(助長)했습니다.

    2001년 4월 美 국무성 보고서 '국제테러리즘의 양상'에는 북한이 20代의 '오사마 빈 라덴'에게 테러 교육을 했다고 명기(明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테러범을 교육하고 테러 교관을 수출해온 북한은 '암살(暗殺)'을 위한 공작조를 계속 남파하고 있습니다.

    1ㆍ21 청와대 기습, 8ㆍ15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에 이어 1997년에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 씨를 권총으로 살해했습니다.
    1996년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한국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최덕근 영사(領事)는 '네오스티그민 브로마이드'라는 북한 공작조의 독극물에 당했습니다.
    또한, 2011년 8월 중국 랴오닝 성 단둥에서 선교 활동 중이던 김창환 씨는 북한 암살조의 '브롬화스티그민'이라는 독극물에 살해당했습니다.

    이후에도 북한은 故 황장엽 위원장(2010년)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2011년)를 살해하고자 공작조를 계속 남파시켰지만 '대한민국 국정원'은 공작조를 체포했습니다.



  • '테러 집단' 북한과 대적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보기관 국정원에 대해 정치권 일각이 오명(汚名)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국정원을 무력화해 '요인 암살'을 방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국정원에 대한 공격은 한국 내 요인 납치와 암살, 테러의 배후인 북한 노동당 내 통일전선부ㆍ대외연락부ㆍ35호실ㆍ작전부와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 등에 힘을 실어주는 반역 행각이기에 규탄받아 마땅합니다.

     국정원에 대한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얼토당토않은 정치공세를 규탄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겨냥한 테러가 국외 극단 테러 세력에 의해 기도(企圖)되고 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사살되기 1년 전인 2010년 5월 부하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공격한 적이 없는 나라들은 경비가 허술하다. '한국' 등 비이슬람 국가에 있는 미국 시설을 소수 그룹으로 나눠 공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美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테러방지센터(CTC)가 공개했었습니다.

    극단주의자들의 대(對) 대한민국 테러 기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보스턴 시몬스 대학의 재커리 아부자 교수는 '알-카에다의 동남아 조직'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존에 인식된 것보다 훨씬 많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테러 훈련을 받고 동남아 본국으로 돌아와 잠재적 테러 세포로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외에 있는 '교조적(敎條的 - doctrinaire) 테러 세력'을 막아낼 힘은 대한민국 정보기관뿐입니다. 한 명의 교조적 테러분자라도 놓친다면 제2의 9ㆍ11사태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정원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된다면 9ㆍ11테러 주범 '모하마드 아타(Mohammed Atta)'같은 테러 분자들에 대한 색출(索出) 작전이 어떻게 힘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국정원의 대(對) 테러 작전은 '외로운 늑대'들과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100달러 정도의 자금과 인터넷만 있다면 편지폭탄과 개봉하면 터지는 소포폭탄도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4·15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벌일 수 있는 '외로운 늑대(lone wolf -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통칭)'가 출몰했음을 경고했습니다.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은 전문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범한 26세와 19세의 젊은 형제로 이들은 6L짜리 압력밥솥 하나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이처럼 핵ㆍ미사일과 수십만 병사가 벌이는 전쟁보다 '개인 대량살상무기(SIMAD·Single Individual Massively Destructive)'로부터 발생하는 테러가 국가 안보를 더욱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교조적인 골수 주사파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북한의 지령만 있다면 '개인 대량살상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합니다.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자 잠재적(潛在的) 테러 분자를 색출하고 있었던 '국정원 여성 요원'을 불법 감금하고 인권까지 짓밟았던 작태는 법(法)의 단호한 심판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국정원은 지금 이 시각에도 도처(到處)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제2의 모하마드 아타ㆍ '외로운 늑대'들을 색출하고자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차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