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쌈지길'서 청년 주최 '아리랑 플래시몹' 행사 열려"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가슴이 뜨거워지는 벅찬 감동"
  • 젊은 대학생들이 만든 영상입니다.
    보시고 나면 주변에 알리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드는…
    지하철에서 이 동영상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군요.
    우리 나라에 이들이 존재하는한 대한민국은 영원무궁 할 것을…
    가슴 벅찬 감동을 주네요.
    보시고 주변 분들과 공유합시다.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감동적인 동영상을 접했다'며 짤막한 감상 후기와 함께 동영상 링크가 걸린 SNS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영상을 클릭하니 'This is Arirang - Ssamjigil, Insadong, Korea'라는 영문 자막이 흘러나왔다.

    아마도 인사동의 명물 '쌈지길'에서 촬영된 영상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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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초간 정적이 흐른 뒤 바이올린을 잡은 한 여성이 등장했다.

    이윽고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

    바로 아리랑이었다.

    주위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저마다 숨을 죽이며 이 여성의 연주를 바라보는 사이, 군중 속에 섞여 있던 여성들이 하나둘 연주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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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마다 바이올린을 들고 모여든 이들은 선발 주자의 연주에 맞춰 절묘한 화음을 일궈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익숙한 멜로디가 쌈지길 한복판에서 흘러나오자, 시민들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작은 '몸짓'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핸드폰으로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는가하면, 입으로 아리랑을 따라부르며 격한 감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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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연주자들이 배수로 늘어났다.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오보에를 든 여성들이 합류했고 '아름다운' 지휘자까지 등장했다.

    쌈지길 건물 2층에선 남녀 7~8명이 금관악기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단원들이 하나하나 늘어가면서 소리는 더욱 풍성해졌고 갈수록 웅장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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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한복을 입은 합창단까지 등장했다.

    이때 아리랑을 연주하던 이들이 돌연 애국가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전조를 거듭하면서 전혀 다른 두개의 선율이 하나로 이어지는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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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에 이어 애국가까지 울려퍼지자, 잠자코 지켜보던 시민들도 입을 크게 벌려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청중이 가세한 장엄한 연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을 자아냈다.

    연주가 끝나자 단원들은 각자 악기를 챙겨들고 다시 '평범한' 군중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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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래시몹(flash mob).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SNS를 통해 특정한 날짜ㆍ시간ㆍ장소를 정한 뒤에 모인 다음 약속된 행동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흩어지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날 쌈지길 연주에 합류한 이들은 군중 속에 숨어 있다 속속 연주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옆에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도 자연스레 이들의 합주에 입을 맞추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꼈다" "내가 한국인인게 자랑스러웠다"며 찬사 일색의 댓글을 남기는 모습.


    ◇ Jodie Cho = "역시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기리 보존하세..애국심의 시작은 얼이 담긴 조국의 노래를 부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변화평 = "여기 텍사스 포트워스에서도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할아버지를 통해서요."

    ◇ 양지혜 = "LA 에서도 잘 봤습니다. 정말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워요."

    ◇ 조영국 = "여러분들 덕분에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 HanBi Kim = "I was literally crying watching this video... good job!"

    ◇ Jong Woo Kim = "보는동안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 윤영 = "소름돋는 영상이내요. 아리랑 자체만으로 너무감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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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에서 아리랑을 들을 곳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이번 플래시몹 연주는, 한 청년이 '아리랑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정작 아리랑을 들을 곳이 없다'는 외국인의 얘기를 듣고,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청년들을 끌어모으면서 시작됐다.


    삼일절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가슴 뜨거웠던 그날.
    그리고 가슴 뜨거울 그날!

    작년 12월 6일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은 분들이 아리랑을 듣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지만,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아리랑을 들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영상창작집단 Woolryeok과 클래식 연주단 프리포먼스가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했습니다.


    경희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신중(24)씨는 "우연히 TV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일본인이 한 말에 자극을 받았다"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사동에서 아리랑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자는 마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유학 온, 한 일본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분이 '한국에서 아리랑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고 말한 대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곳 인사동에서 사람들에게 아리랑을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지난해 아리랑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이같은 결심을 굳히게 한 이유가 됐습니다.


  • 친구들과 햄버거를 먹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린 김씨는 즉시 자신이 속한 공연예술단체 '프리포먼스' 회원들에게 행사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했다.

    45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김씨가 직접 각 대학 음대를 돌아다니며 한명 한명 섭외한 케이스.

    미디어 아트 그룹 '울력'은 영상 제작을 맡았고, 사회적 기업 '애로우 애드코리아'는 홍보를 담당했다.

    총 9개의 청년 단체들이 '무일푼'으로 행사에 뛰어들었다.

    음악 편곡부터 기획, 영상 편집, 홍보 등 모든 과정을 청년들의 힘으로 해냈다.

    흔한 '스폰서'조차 받지 않았고, 모든 제작·활동비는 참여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각출했다.




  •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케스트라에 참여해준 여러 젊은 연주자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45명의 연주자들 모두 각각 출신도, 소속도 다른 곳에서 일체의 보수 없이 '아리랑'을 위한 연주를 한다는 취지 하나로 모여들었습니다.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인상 찌푸리거나 짜증낼 수 있는 부분들이 없었을리 없죠.
    합주 및 음원제작을 위해 모인 2월 23일의 저녁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첫 합주는 분명 아름답지 않았어요.
    얼굴에 비친 어색함들도 역력했죠.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 수록 그들의 얼굴의 비친 알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연주가 하나씩 퍼즐 맞추듯 맞기 시작했죠.
    물론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습이 종료됐습니다.

    3월 1일 D-day.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쌈지길 지하2층 창고에서의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죠.
    그들은 연주를 거듭하면서 사명감과 비슷한 눈빛을 가지고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쌈지길 지하2층에서 울려퍼진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사운드는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돕니다.

    물론 음악적으로 완벽함을 이루지는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제각각의 삶에 있던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쌈지길에서 아리랑을 외친 모든 사람들, 그리고 영상을 본 모든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떠올렸다는 것으로 이미 음악적인 사명을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힘은 이런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프리포먼스에서 추구해 나갈 음악은 이런 것입니다.
    그게 클래식이든, 우리음악이든, 재즈든, 대중가요든,

    그 무엇이든..

       - 김신중


    김씨는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아리랑'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감동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악적으로 완벽하지 못할 수 있지만, 쌈지길에서 함께 아리랑을 부른 시민들,
    또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떠올렸다면 그것으로 전 만족합니다.


    다음은 '3.1절 인사동 쌈지길 플래시몹'에 참여한 청년단체(출처 : 중앙일보).

    프리포먼스 (http://www.facebook.com/Freeformance)
    프로튜어먼트 (http://www.facebook.com/proteurment)
    한복놀이단 (https://www.facebook.com/hanboknoledan)
    전국 대학교 댄스동아리 연합 UDC (http://www.facebook.com/HelloUDC)
    M&M (http://www.facebook.com/MNMConcert),
    한국대학교홍보대사연합 ASA-K (www.facebook.com/asakorea)
    애로우애드코리아(http://www.facebook.com/aarrowad)
    K.F.P.F (http://www.parkour.kr/)
    Woolryeok(http://www.facebook.com/woolry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