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종로구 서로 다른 말, 책임 떠넘기지 마라”
  • ▲ 인사동 고층호텔 논란 뒤,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취재한 뉴데일리 보도를 계기로, 인사동 사람들이 20일 서울시청을 항의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서울시의 책임있는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 인사동 고층호텔 논란 뒤,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취재한 뉴데일리 보도를 계기로, 인사동 사람들이 20일 서울시청을 항의방문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서울시의 책임있는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기사(뉴데일리 3월19일자, [르포] 분노한 인사동 “‘삼성’만도 못한 서울시”)에서는 서울시가 분명 [문화지구 조례]를 우선이라 말 했다고 봤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는 [재개발 법]이 상위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인가?

    나는 우매한 백성인지라 높으신 분들이 만든 재개발 법이 상위인지 하위인지 모르겠지만, 이럴거면 대체 누구를 위한 법이고 왜 만든 것인가?

       - <인사동 전통문화 보존협회> 오정식 감사


    인사동 사람들이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인사동 [주가로변] 일부 필지를 제외하려는 시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인사동 사람들의 분노는 결국 서울시에 대한 공개적 항의방문으로 이어졌다.

    인사동 사람들은 <뉴데일리>의 현장 르포 기사 <분노한 인사동 “‘삼성’만도 못한 서울시”> 기사를 접하고 좀처럼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뉴데일리>기자에게 밝힌 해명이 그 동안 인사동 사람들에게 한 말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인사동 사람들은 20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요구하면서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시와 종로구의 말바꾸기에 사실상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이날 <인사동 전통문화 보존협회> 오정식 감사를 비롯한 5명의 회원들은 <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변경안>과 관련된 탄원서를 들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에 모였다.

    오 감사는 “서울시에 인사동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탄원서를 들여 보였다.



    “누구를 위한 인사동인가?”

    인사동 사람들은 탄원서를 제출할 서울시 문화정책과 사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오 감사는 “서울시와 종로구, 대체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제 <뉴데일리>의 기사가 보도되기 전, 종로구청 도시개발과를 방문했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분명 [재개발 법]이 상위법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나온 대로 [정비구역 변경 시 [문화지구 조례]를 우선적으로 따른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이렇게 횡설수설하려면 대체 왜 문화지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오 감사는 종로구청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 보존협회 회원 2명이 종로구청장과 면담을 했지만 “서울시와 종로구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니 서울시 문화정책과에 민원을 넣으라”는 맥 빠지는 답변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규제도 꾹 참았다.
    이제는 호텔을 짓는다니”

    오정식 감사와 회원들은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씨는 과거 서울시에서 주최한 인사동 관리계획 관련 회의에 세입자 대표로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씨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인사동 사람들 중 세입자는 자신뿐이었다고 했다.
    오씨는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땅주인들이었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인사동은 우리 상인들이 일궈온 공간이다.

    [문화지구 지정]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규제였다.
    우리도 숙박업 등 자유로운 영업을 할 수 있었지만, 문화지구로 지정돼 제한된 업종 외에는 영업을 할 수 없었고, 건물 확장도 불가능했다.

    벌이가 시원치 않았어도 우리가 서울의, 그리고 대한민국의 전통거리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규제를 풀어놓고 호텔을 짓는다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오씨 일행은 곧바로 서울시 서소문청사로 들어가 시 문화정책과 및 도로정비과 관계자들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날 시청을 항의 방문한 인사동 사람들은 서울시와 종로구의 책임 떠넘기기가 계속된다면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앞으로 인사동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현수막도 걸어 인사동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줄 예정.



    서울시,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
    우리는 심의만 할 뿐”

    인사동 사람들은 만난 시 관계자들은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뉴데일리>의 기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시와 종로구가 인사동 주가로변 필제 제외 논란과 관련돼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로구청 도시개발과에서 어떻게 이야기 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문화지구 변경사항이 있다면 우리는 심의를 할 뿐이다.

    주민들과의 공청회는 종로구청 측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향후 진행 과정은 우리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