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세계 경제 위기 혼연일체로 최선 다해..역사가 평가할 것"
  •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 대통령은 공식 행사로는 24일 임기 마지막 날 현충원을 참배하는 일만 남겨두게 됐다.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낼 것은 아니고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 세상이 빨리 변해가니 평가도 빨리 받을 수 있을 것.”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참석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이 같이 강조했다.

  • 광우병 파동부터 대북 정책까지, 역대 어떤 정부보다 엇갈린 평가를 받는 정부지만 역사는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는 대통령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역사 이래 이런 어려움이 있었던 정부가 많지 않았으나 의연하게 대처했다.”

     

    “두 차례 예기치 않은 세계 경제위기와 온 세계가 충격에 휩싸일 때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었다.”

     

    “지금 마지막 임기 하루까지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모습을 국민도 보고 있다. 새로운 유산이고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한다. 함께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


     

    ● 박근혜 당선인에 무궁화대훈장 수여 의결

     

    이 대통령은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키로 하는 안건을 긴급 상정, 의결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전·현직 대통령 내외나 전·현직 우방국 원수 내외에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 훈장이다.

  • 수여자가 대통령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모두 취임식과 함께 스스로 훈장을 수여하는 이른바 ‘셀프수여’를 해왔다.

    취임식 당시 셀프 수여를 거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결국 퇴임식 직전 훈장을 스스로 받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 역시 지금껏 비슷한 이유로 수훈을 미뤄오다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받기로 의결하면서 한차례 논란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이 대통령이 박 당선인에게 무궁화대훈장 수여키로 한 것은 다음 정권에도 불거질 수밖에 없는 ‘셀프 훈장’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초 이 대통령의 훈장 수여 논란이 일어날 당시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로 수여하는 ‘새로운 관례’가 제시됐지만, 반대로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을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이끌려는 의도인 셈이다.

    이는 여야 정권이 교체될 경우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방식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 뒤 안전행정부 장관이 박 당선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