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희(金賢姬)
    "나를 가짜로 몰았던 세력에게 '法的책임' 물을 것"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김현의의 고백’에서 밝혀


    정리/金泌材  


    KAL기 폭파범 김현희(金賢姬)가 노무현 정권시절 자신을 ‘가짜’로 몰았던 MBC에 출연했다.
    아래는 16일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김현의의 고백’에서 金씨의 주요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 ▲ 북한 내 가족들의 근황


    탈북자 가운데 누군가가 가족들을 수용소 앞에서 봤다는 내용으로 책을 썼습니다.
    지난해에는 다른 소식을 탈북자가 알려줬는데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보위부에서 와서 집안에 있던 사진들을 가져가고 쉬쉬했다고 합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서 가족들이 강제로 산골짜기로 이주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생이 특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울화병이 생겨 돌아가셨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 주장들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 어머니 생각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독약 앰플 깨물기 전에도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사형선고 받았을 때에도 어머니 생각이 났고, 사면 받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기쁜 소식을 부모님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잠시 동안 ‘김현희 가짜설’을 주장했던 전종훈 신부, 심재환(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 남편) 변호사, <MBC> PD수첩 등이 화면에 비쳤음)

    ▲ 노무현 정권의 탄압

    1. (노무현 정권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의 위치가 알려진 뒤 밤 중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습니다.
    추방생활-피난살이를 했습니다.
    옥탑방 한 칸 빌려 쥐가 친구가 되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전화도 끊고 국정원-경찰과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재환 변호사가 이정희 前 (통진당) 대표 남편인데, ‘김현희 가짜다.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공공연히 책임질 수 없는 얘기를 했습니다.
    <MBC> PD수첩은 공영방송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KAL기 폭파사건) 조사과정에서 철자나 숫자는 틀릴 수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을 새로운 것인양 의혹을 부풀렸습니다.
    화동(花童) 사진의 진위 여부도 내가 가짜라면 대한민국은 테러국가인 것이고, 북한은 누명을 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긴 세월 목숨을 내놓고 버텨왔습니다.

    2. 젖 먹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됐나 생각했습니다.
    거지 같이 버려진 옷을 가져다 아이에게 입히기도 했습니다.
    이민을 갈 생각도 했고, 견디다 못해 자살할 생각을 했을 정도로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이민을 가면 대한민국에 증인이 없어지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현희 가짜’ 주장을 했던 사람들은 제가 이민을) 가면 가짜라고 할 것이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진실을 지키는 게 어려웠지만 견뎌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이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해 견뎌왔습니다...(중략)
    대한민국이 (저를 KAL기 폭파의) 증인이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증언하라고 살려놨습니다.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죄를 뉘우치면서 제가 살아 있는 이유입니다.

    ▲ ‘김현희 가짜’ 주장했던 세력에 대한 향후 대응


    가짜 몰이에 앞장섰던 공영방송, 공영방송은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이적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테러국가 북한을 도와준 겁니다.
    재발방지를 위해 사과와 함께 관련자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들의 근황/어머니가 테러범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잘 모릅니다.
    어렴풋이 이름(本名)이 옛날에 그렇게 썼구나 하고, 외가가 북한에 있는 것을 짐작하는 듯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어디 있느냐고 묻습니다.
    크면 알게 되겠지요.
    (사회자가 ‘방송을 보면 알게 될 텐데요’라고 묻자 김현희는 “그 때가서 닥치면 설명할 생각입니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할 것입니다”라고 답변했다.)

    ▲ 방송 마지막 발언


    사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 1월15일이 제가 88년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날입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서 제가 가짜다, 조작됐다 해서 정부차원에서 가짜몰이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지상파 방송, 특히 <MBC> PD수첩이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유가족들에게 깊이 사죄합니다.
    제가 사건의 증인이기 때문에 살아있습니다.
    앞으로도 증인으로서, 정말 증인은 시련을 겪더라도, 아무리 어렵더라도 진실만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국민과 유가족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MBC> PD수첩의 경우 김현희가 누구인가를 방송했는데, 그 안에는 그냥 ‘가짜’라 했던 부정적인 것만 했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렀으니 제가 누구인지를 밝힐 때가 됐습니다.
    <MBC> 방송이 용기를 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저를 가짜로 몰았던) 다른 방송, 다른 단체, 다른 국가 기관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정리/김필재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