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칭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씨의 화천군 ‘집’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 ▲ 화천군청이 지어준 이외수 씨의 집 '감성마을'의 외관.
    ▲ 화천군청이 지어준 이외수 씨의 집 '감성마을'의 외관.

    처음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아방궁 같은’ 규모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화천군의 태도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외수 씨의 ‘감성마을’이 맨 처음 논란이 된 건 전기요금.
    월 100만 원이 나온다고 했다.

    실제 2010년 12월 10일 ‘2011년 화천군의회 예산안 심의’ 회의록에서 감성마을 전기요금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으로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화천군의회가 2011년 예산을 심의하면서 감성마을 전기요금에 대해 질문을 했다.
    ▲ 화천군의회가 2011년 예산을 심의하면서 감성마을 전기요금에 대해 질문을 했다.

    “2009년에도 (감성마을) 예산이 핵심(논란)이 돼서 작년에 삭감을 시켜서 풀 예산에서 주다가 추경에서 (집행)한 사항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외수 선생님이 집필실과 주거공간 80평에 대한 전기료는 본인이 낸다고 해서 월 100만 원씩 연간 1,200만 원 본인이 내고 있고요.

    나머지 밑에 것을 세운 것이고, 문학전시관 340평이 내년에 준공되기 때문에 많이 세웠습니다.

    그 다음에 시설비는 벌써 지은 지가 몇 년이 되었기 때문에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돈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사는 주거공간은 본인이 연 1,200만 원 내고 있습니다.”


  • ▲ 화천군의회가 감성마을의 전기요금에 대해 질의하자 담당자가 답변한 내용이다.
    ▲ 화천군의회가 감성마을의 전기요금에 대해 질의하자 담당자가 답변한 내용이다.

    대체 이외수 씨가 ‘살고 있는’ 감성마을은 어떤 곳일까.

    감성마을의 주소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번지.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곳이 ‘군사보호구역’이라고 말하지만, 2004년 2월 상서면 일대가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와 화천군청 등의 소개 자료에도 “지난 50년 동안 군사보호구역이었던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소개 자료를 보면 "감성마을은 2004년 화천군에서 이외수 씨 부부를 모셔와 만들어준 곳"이라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감성마을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고장이 낳은 문학가를 사후에 기리는 일은 종종 있어도, 아직 활동 중인 작가를 위해 주거 겸 집필 공간을 마련하고 초빙한 사례는 이전에 없던 일이었다.”

    이외수 씨 또한 화천군청의 ‘대접’에 매우 만족하는 듯 했다.
    그가 관광공사에 한 말이다.

    “이곳으로 오고 난 뒤 자연 덕을 많이 봤습니다.
    여기 건물들은 대체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므로 연료비가 거의 안 나오죠.
    벌써 4년째 살고 있는데 공기가 너무 좋아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지는 게 느껴져요.”


  • ▲ 구글어스로 본 감성마을의 위치. 2004년 2월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이다.
    ▲ 구글어스로 본 감성마을의 위치. 2004년 2월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이다.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월 100만 원의 전기요금이 나오는 걸 이외수 씨가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성마을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이 감성마을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공사비용이 총 75억 원 내외라고 한다.

    다음은 이외수 씨 홈페이지의 안내 문구다.

    "아직은 감성마을 조성프로젝트(~2010)가 완성된 단계가 아니다.
    2009년 현재 집필실과 자택, 강연을 위한 모월당, 연못인 몽요담, 산책로 정도만 완공된 상태다. 2009년말까지 방문객의 관람이 가능한 시석림(詩石林)과 이외수 문학 전시관이 준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직은 (가칭)감성문학테마공원이 아닌 작가의 집필실과 가정집이므로, 반드시 사전에 전화로 일정을 확인하신 후 방문 약속을 하시길 바란다."


  • ▲ 화천군이 발주한 계약 중 감성마을 관련 계약은 23건이었다.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 화천군이 발주한 계약 중 감성마을 관련 계약은 23건이었다.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화천군청의 2011년 말 기준 예산 집행 결과에 따르면, 2005년부터 시작한 감성마을 프로젝트의 총 예산은 70억 원.
    이 중 2011년까지 50억 원을 집행했고 20억 가량을 집행 중이라고 한다.

    여기다 화천군의회 예산안 심의 내용을 보면, 2011년 8월 정병국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감성마을을 찾아 이외수 씨를 만난 뒤 2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70억 원 이상이 들어간 ‘감성마을’ 관련 공사가 모두 수의계약이라는 점.

    아무튼 이외수 씨는 화천군에서 이런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1억 원대 요트를 타며 유유자적하게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 ▲ 화천군이 발주한 계약 중 감성마을 관련 계약은 23건이었다.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의 설명이다.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의 설명이다.
     
  •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는 엄청난 관광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는 엄청난 관광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는 엄청난 관광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 화천군의회의 2012년 예산안 심의 기록. 감성마을 담당자는 엄청난 관광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2만5천여 명이 사는 화천군이 모두 이외수 씨를 환영하는 건 아닌 듯 했다.
    특히 화천군의회가 이외수 씨의 감성마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는 2011년 12월 1일 화천군의회 예결특위 회의 내용에서 잘 드러난다.

    관광정책과장 김세훈   예. 집필실하고 작업실 맨 위에 것은 거기서 냅니다. 이 밑에 시설비는 공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상을 해서 그렇게 하는 겁니다. 거기가 건물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전기세 같은 것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1,200만원을 계상하였습니다.

    분뇨수거료도 마찬가지로 거기가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밑에 농산물판매장 있는데 화장실이 있습니다. 분뇨수거료 하는데 180만원 넣고요.

    그 다음 유지관리비에 건물이 이렇게 몇 년 되다 보면 망가진 게 있고 또 해달라는 게 있어 갖고 그건 유지관리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3,000만원 세웠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미비했지만 위원장님도 아시겠지만 어제 한명숙 전총리님도 왔는데 걸어 올라가셨더라고요. 눈이 치워졌는데 늦어 가지고 그래서 아마 그걸 보고 트위터에 올렸더만 박원순 시장이 대번에 전화를 해서 자기도 오겠는데 자기는 왜 안 불러주냐 그래서 다음 주에 올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트위터상에 100만이 넘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 분 한마디 한마디가 엄청나게 파장이 되기 때문에 지금은….

    신금철 위원
       알겠습니다. 이것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관광정책과장 김세훈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외수 씨의 ‘트위터 대통령 관저’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일부 사람들은 이외수 씨 집 안에 있는 오디오와 요트 등을 예로 들며 ‘아방궁 생활’ ‘혈세를 왜 지원하느냐. 당장 감성마을에서 퇴거시켜야 한다’는 등의 지적을 하고 있다.


  • ▲ 이외수 씨가 '집필활동을 위해서' 구입했다는 요트 '여여'호.
    ▲ 이외수 씨가 '집필활동을 위해서' 구입했다는 요트 '여여'호.



    이 같은 지적에 이외수 씨는 <중앙일보>를 통해, 냉장고 10대, 월 전기요금 100만 원, 억 대의 요트, 1,300만 원 짜리 오디오 세트 등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http://media.joinsmsn.com/article/805/10335805.html?ctg=1200)

    다음은 <중앙일보> 기사 내용이다.

    "하지만 이외수 씨 측은 20년 된 이 스피커는 100여 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이 씨가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고, 그 답례로 그림을 그려줬다고 설명했다.
    집 안에 있는 5대의 냉장고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고, 1억 원 짜리 요트는 실제로 있지만 호화 생활 때문이 아니라 물 위에서 집필을 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은 그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외수 씨는 ‘트위터 대통령’답게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악플러 알바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SOS를 요청한 상태다.

    15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