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또 나오겠네!
  • 文-安 '부산 프랜차이즈 공동정권? “湖南이 분노한다”

    -‘부산갈매기’ 문재인-안철수가 롯데자이언츠냐?-

    오 윤 환 /뉴데일리 논설위원


  • 중국 춘추시대 전략가이자 전쟁이론가인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내 의도를 숨겨라. ”(전쟁에서) 속인다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적에게 나의 전략이 무엇이고, 무기가 무엇인지, 병력이 얼마인지 숨기라는 가장 기초적인 전쟁교범을 예시한 것이다. 손무(손자는 그의 별칭)의 '병법‘은 전쟁이론서지만 21세기에도 적용되는 최첨단 전략의 보고다.

    대선 투표를 고작 13일 앞두고 ‘원조교제’에 죽이 맞은 ‘문재인-안철수’가 들고나온 첫 선거전략을 손자병법에 대입하면 “빵점”짜리다.

    왜그러냐고?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식당 ‘달개비’에서 만난 다음날 '부산‘에 나타나 ’거국내각‘ 운운하며 “안철수와의 공동정부” 구성을 제시한 것부터가 그렇다.
    문 후보는 ‘문-안 공동정부’ 프래카드를 앞세워 안 전 후보의 손을 잡고 부산을 누볐다.
    안 전 후보 역시 문 후보와의 ‘번개미팅’외에도 독자적으로 부산 곳곳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문재인-안철수 두사람은 ‘부산‘ 출신이다.
    두 ’부산 갈매기’가 손잡고 처음 나타난 곳이 고향인 부산이다.

    그것도 모자라 문 후보는 부산에서 두 부산갈매기의 ’공동정부‘ 구성을 공약했다.
    문 후보가 ’거국내각‘이라고 했지만 그건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를 말한 것이다.
    문 후보 캠프 우상호 공보단당이 “사실상의 공동정부 선언”이라고 이라고 속살을 까보였다.

    “내 의도를 숨겨라”는 손자병법의 기초를 허문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공동정부’.
    그 엽기적인 조합을 문 후보는 동네방네 떠벌였다.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들으라는 소리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안철수 지지자들은 한 주먹에 불과하다.
    두 눈 크게 뜬, 두 귀를 활짝 열어 제친 유권자들은 두 부산갈매기가 그들의 고향 부산을 누비며 벌인 ’공동정권‘ 푸닥거리를 똑똑히 보고 들었다. 


  • 많은 국민들은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 부산 출신 둘이 정권을, 권력을 갈라 먹겠다고?”라는 소리를 내지르고 싶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안철수의 지지를 얻자마자 마리화나에 취한 듯 부산부터 달려간 문 후보의 전략은 ‘빵점’도 아니고 그 이하다. 손자병법으로 보자면 ‘백치’ 수준이다.
    문 후보가 부산으로 달려간다고 뒤따‘라 내려가 손 붙잡고 마이크 들고 “부산갈매기”를 합창한 안 전 후보는 아예 논외다.
    ’부산공동정권’을 ‘부산’에서 ‘부산 출신’ 두 갈매기가 떠벌인 호듭갑에 뒤따를 ‘후과’(後果)가 주목된다.

    문 후보는 민주당 후보다.
    민주당의 호남 지분이 ‘90%’쯤 된다.
    DJ 후예들이 대주주고, ‘친노’가 얼굴마담인 격이다.

    호남은 1997년 김대중 정권에 이어 2002년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비록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 당했지만, 이번에도 ‘노빠’인 문 후보를 “화끈하게“ 지지하는 이유는 문 후보가 승리하면 호남 지분이 그만큼 존중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 후보의 ‘문재인-안철수 공동정권’은 그 기대에 오물을 끼얹었다.

    “부산갈매기 공동정권이라니?”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되자마자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불쾌한 기억부터 되살렸을 것이다.
    열린당 창당에 앞서 DJ의 대북불법송금 특검으로 DJ를 국제적으로 망신준 ‘배반’도 떠올렸을 것이다.
    문재인-안철수의 ‘부산공동정권’은 호남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의 말처럼 “정말 흥분된다.”

    문 후보 말대로 거국내각이든 공동정권이든, 그건 호남의 지분이 90인 민주당의 해체가 전제다.
    대선이 끝날것도 없다.
    민주당 공중분해는 이미 시작된거나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문 후보가 집권하면 ‘부산공동정권’이 뜨는 전제로 민주당은 사라져야 한다.
    ‘안철수 키드(kid)’들을 받아들이려면 낡은 술푸대는 찢어야 한다.
    제2의 ‘열린당’이 들썩거리고 있다.

    민주당 해산과 신당 창당은 호남 지분이 공중에서 산산조각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민주당에서 ‘호남’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변한다.
    그런데 박 원내대표는 사실상 ‘식물’ 상태다.
    안 전 후보가 ‘구태청산’을 요구하며 이해찬-박지원 두사람의 퇴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세종시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고, 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까지 ‘시한부’다.
    민주당이 부숴지고 신당이 뜨면 그는 소속도 없이 방랑의 길을 나서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재인-안철수 ‘부산공동정권’에 호남은 없다.

    고향에 내려간 문-안 두사람의 입이 한껏 벌어졌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에 뜬 것과 같은 모양이다.
    ‘부산’이라는 프랜차이즈를 한껏 즐기는 두사람의 얼굴도 환하다.

    그러나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 특히 ‘부산갈매기 공동정권'이라는 ‘배신의 꽃’을 보는 호남의 심정은 착잡할 것이다.
    평소보다 더 진한 또 부산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한 문재인-안철수 두사람을 보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오마이뉴스>는 문-안 두사람의 부산유세를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열광” 또 “열광”이다.
    그 제목이 가관이다.
    “부산이 디비졌다. 부마항쟁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부마항쟁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오마이뉴스>에 앞서 <뷰스앤뉴스>는 “문재인-안철수 바람이 부산에서 상경하기 시작했다”는 투로 제목을 뽑았다.
    글쎄. 문재인-안철수 부산갈매기 공동정권이 ‘낙동강 전선’을 넘을 수 있을까?
    두사람의 고향방문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두고 보면 안다.

    문 후보 부산 유세장에는 이날 오후 부산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몰려와 "70억원 내놔라" "서민대통령 같은 소리 하네" "사과해야지" "거짓말하지말고 바른말해라" "억울해 못살겠다"라고 외치며 문 후보를 비난했다.

    "70억원 내놔라"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부산저축은행 회장을 옆에 앉혀 두고 은행감독원 국장에거 전화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선처’를 요구한 뒤 그가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사건수임료로 받은 ‘변호사비‘다. “부산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