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험에 대비해 이지스함 10척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을 한국 동해 쪽에 1척, 오키나와(沖繩) 주변에 2척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 이지스함은 해상배치형 요격 미사일인 SM3를 탑재하고 있다. 방위성은 이 외에도 SM3를 탑재하지 않은 이지스함의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
  • 일본은 지난 4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을 때도 이지스함 3척을 동해와 오키나와 해역에 배치한 바 있다.

    하지만, 방위성 일각에서 검토한 한국 서해 이지스함 배치는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정부 내에서 신중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도 일본 정부는 서해에 이지스함 배치를 검토했으나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포기했다.

    일본은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정보를 늦게 파악하는 바람에 발표에 혼선을 빚어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북한 미사일 발사의 초동 정보 수집 강화를 위해 한국 서해에 이지스함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도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7척의 이지스함을 한반도와 일본 주변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위대는 북한이 발사할 장거리 로켓의 효율적 감시와 경계를 위해 미 해군과 이지스함 배치 해역을 조정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나 잔해가 일본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 경우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PAC3)을 배치키로 했다.

    방위성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도권과 오키나와 본토, 이시가키(石垣)섬, 미야코(宮古)섬에 배치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북한이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인 17일 이전, 로켓 발사 예고 기간(10∼22일)의 전반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