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촛불?- 그 단말마의 비명

    -모니터에 비친 ‘사자’ 보고 도망친 퍼그들의 행진-

    오 윤 환

     조선닷컴에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선글라스를 쓴 퍼그(pug) 개 한 마리가 대형 평면 모니터 4대를 합쳐 만든 초대형 모니터 앞에 섰다. 모니터에 고양이가 나타나자 퍼그는 다가가 짖으며 위협한다. 화면에 갑자기 수사자가 나타나자 퍼그는 줄행랑을 친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장대소한다. 개가 쓴 것은 선글라스가 아니라 ‘3D 안경’이다.

    이 글을 읽으며 민통합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떠오른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여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에 두고 후보단일화 한다며 협상 테이블을 뒤엎고, TV토론에서 서로 종주먹을 내미는 문-안 후보, 단일화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다고 울며 불며 땅바닥을 딩구는 그들의 치어리더들 모습이 꼭 모니터에 나타난 사자를 보고 꽁무니 빼는 퍼그와 유사해서다.

     기어코 촛불까지 등장했다. 본업인 대학교수보다 정치거간꾼으로 나선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안 단일화가 위기에 처한 22일 트위터에 "시민이 촛불을 들어야 하는지..."라는 글을 올리고 부터다.

     그러자 오마이뉴스가 이 글을 소개하고 “조 교수는 왜 느닷없이 '촛불'을 들자고 했을까요? 대선 D-27일, 단일화에 대한 위기감 때문입니다”라고 확성기를 들이댔다. 그러면서 트위터리안 @mycoun****이 올린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오늘 저녁 7시 종각역에서 모입니다"라는 글을 소개했고, 이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각에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자발적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엽니다. 역사는 이날을 제18대 대선 야권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촛불집회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고 노골적으로 ‘고지’했다. 오마이TV 대선 올레팀은 이날 종각 앞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촉구' 촛불 집회를 생중계했다. 조국 각색-오마이뉴스 연출의 촛불이다.
    모니터에 정말 무서운 ‘사자’가 나타나기는 나타난 모양이다.

    촛불이 시작된 같은 날 전북 익산에서 50대 남자가 문-안 후보 단일화 TV 토론을 보고 아파트 13층에서 뛰어 내려 자살했다. 전북 완주군 용진면 한 아파트 13층에 사는 유모씨(53)씨가 22일 오후 5시께 ‘단일화 해달라’는 유서와 플래카드를 남긴 채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유씨 집에서는 소주 2병이 발견됐다.

    ‘단일화 촛불’? 단일화 촛불은 아무리 봐도 좀 우습다. 2002년 의정부 미선-효순 양 추모 촛불에서 ‘재미 좀 본’ 추억이 그리웠을까? 누가 죽기라도 했는가? 미친소-광우병이라도 어디서 발병했는가? ‘서민후보’와 ‘1% 귀족‧엘리트 후보’가 단일화 하지 않는다고 촛불을 들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이유가 도대체 합당한가? 왜 이번에는 ‘유모차 부대‘는 끌고 나오지 않았을까? “열 여섯해 밖에 못살았어요. 꼭 단일화해주세요”라는 ’촛불여중ㅅㅇ‘이 왜 등장하지 않앗을까? ’촛불‘이 등장하면 촛불에 댄, 촛불을 경멸하고 역겨워 하는 더 많은 국민들이 똘똘 뭉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사자‘에 겁 먹고 줄행랑치다 단체로 ’촛불‘ 들고 사자에게 덤비겠다고 나선 꼴이 딱하다.

    조국 교수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단일화’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안철수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 제주해군기지도 필요하고, 한미 FTA도 지지하는 안 후보, 서해 NLL을 굳게 사수해야 한다는 안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게 조 교수의 정체성과 맞다. 오마이뉴스도 마찬가지다. 후보단일화라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를게 아니라 솔직하게 “안철수는 문재인을 위해 물러서라”고 주장해야 옳다. 아니, 아예 “문재인은 보수꼴통 안철수와의 단일화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주장해야 정상이다. 비겁하게 ‘단일화’의 프래카드 뒤에서 ‘사자’를 피하려 하지 말라.

    영국 심리학자 니콜라스 험프리는 1997년 옥스포드 엠네스티 강연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를 가르치기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가르쳐야한다는 견해를 가진 부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물음과 강요만 판치는 우리 현실에서 험프리의 경귀(警句)는 유권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통찰이다. 12월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투표하느냐가 절박하다는 예시로도 들린다.

    이번 대선은
    ‘해적녀’와 ‘머리끄덩이녀’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는 종북 국회의원,
    자기들이 시작한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를 짓밟는 세력,
    상대당 후보에게 ”그년“이라는 쌍욕을 내뱉은 무뢰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 후보가 아버지를 분만하는 그림으로 ‘패륜‘을 저지른 그림쟁이,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에게 ”변절자 개새끼’라고 패악을 부린 김일성의 ‘통일의 꽃’,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변태 3대 세습을 “영국 엘리자베스 왕가의 세습과 같은 것”이라고 망언을 내뱉은 자칭 빨갱이,
    입만 열면 “좆‘을 달고 다니고, 서울광장에서 ’좆‘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국격을 분뇨처리장으로 밀어 넣은 자칭 3류 저질-잡놈들,
    김정일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국군의 자존심을 살린 ’꽂꽂장수‘가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NLL 무력화를 무산시킨 데 대해 ”국방장관 자세가 대단히 경직됐다“고 비난한 반국가의식,
    이어도를 ’암초‘라고 주장한 사대주의자,
    TV토론에서 북한 인권과 3대세습을 추궁받자 “평양 맥주병 뚜껑”이 어쩌구 저쩌구한 경기동부연합 몸통 국회의원,
    만삭의 몸을 이끌고 평양으로 날아가 ’원정출산‘한 김정일의 어여쁜 딸,
    누구 보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깡그리 무시한 종북-주사파들,
    그들과 손잡고 정권교체하겠다던 ’종북자매‘와 정당을 확실히 분별해내는 선거다.
    또 후보매수로 재판받으면서도 “나는 예수님도 칭찬할 사람”이라는 요설을 일삼은 좌경교육감,
    그의 후보매수 단일화를 지원했던 자칭 진보원로들.
    자기 아버지는 지독한 친일 앞잽이였으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친일‘로 매도한 위선자,
    사제 신분으로 어린아이를 치어죽이고도 ‘인권’ ‘민주화’를 온몸에 걸치고 성스러운 존재인양 행세하는 ‘정치사제’,
    빨치산 비전향 장기수를 ‘민주열사’로 받들면서 호텔방에서 술마시고 도박하다 망신당한 이념승려들을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것도
    이번 선거에 위임된 엄혹한 과제다.

    촛불? 얼마든지 나와도 좋다. 유모차 부대? 마음대로 끌고 나와도 상관없다. 지긋지긋한 ‘촛불’은 당신들의 제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도대체 후보단일화가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