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캠프가 영입한 김성식 前 의원의 과거

    反국가단체 ‘제헌의회(CA)’ 사건 연루자

    정리/金泌材     
       


  • 舊한나라당(새누리당 前身) 소장파의 상징 인물이었던 김성식(金成植) 前 의원이 7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전격 합류했다.

    金씨는 이날 서울 공평동 안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12월 무소속 ‘정치 의병’을 자임하며 벌판으로 나왔던 저는 이제 안철수와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安캠프 합류 이유에 대해 “새 정치를 위해 저도 작은 몸부림을 쳐왔고, 지금 국민 열망이 안 후보에게 모여 있다. 모든 국민이 홀씨가 되어서 이번 대통령과 함께 국정도 새로워지고 경제, 사회도 따뜻해지는 그런 소명의식이 서로 통했다”고 했다.

    金씨는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1978년 ‘유신철폐시위’에 이어 1986년 ‘제헌의회 그룹(CA : Constituent Assembly)사건’으로 두 차례 구속됐던 인물이다.

    CA그룹은 한국사회를 ‘제국주의의 新식민지’로 간주하면서 “파쇼 하의 개헌반대, 혁명으로 제헌의회” 소집을 주장했던 左派혁명 단체(反국가단체)였다.

    金씨는 출소 후 전국화학노조 기획부장과 민주당 동대문을 지구당위원장을 거쳐 2000년 한나라당 서울 관악갑 지구당 위원장으로 한나라당에 들어왔다. 2004년 총선에 떨어진 후에는 손학규 前경기지사를 보필하는 경기도 정무부지사였다.

    金씨는 정무부지사 시절 “손학규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정무부지사 발탁 당시인 2004년 5월 9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孫지사와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통한 개인적 인연이 있었고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이”라고 밝혔다. 
     
    金씨은 정무부지사 시절, 평양을 왕래하며 소위 ‘북한 농촌현대화 사업’ 등 경기도의 대북(對北)지원 사업을 주도했다. 노무현 탄핵과 관련해서는 2004년 3월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정을 망친 대통령이 탄핵되기만 하면 진정 나라가 나아진다고 믿는 것인가...(중략) 국민 다수가 盧정권에 절망하면서도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 근본이유가 바로 한나라에 있다는 것을 왜 보지 못 하는가”라며 한나라당의 노무현 탄핵을 비난했었다.
     
    그는 또 2004년 3월1일, 원희룡-남경필 등 舊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대북(對北) ‘현금’지원을 골자로 한 ‘뉴한나라를 위한 반성과 제언’을 주장했었다.

    이들은 “(保守 세력이) 남북 평화공존이 시대의 대세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냉전 시대 일변도 사고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정권이 합작기업 법인세를 현금으로 가져가는 방법을 통한 북한 국민소득 증가’, ‘분배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대북(對北)지원확대’, ‘주한미군 한강이남(以南) 재배치 및 북한 방사포 후방 배치 연계’,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개헌’ 등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수구적 보수에서 미래지향적 실용주의로의 변화”를 주장하면서 ‘다가오는 3·18 전당대회를 통한 제2창당’을 위해 ‘당의 중심(中心)세력 교체’, ‘낡은 보수의 기득권 포기와 정치행태의 혁신’, ‘미래지향적 뉴비전의 창출’ 등을 언급했었다.

    金씨는 從北-左派로 분류되는 소위 ‘진보’ 인사들에 의해 ‘합리적 보수’ 인사로 분류되었던 인물이다. <한겨레21>은 2009년 제754호 특집기사(제목: ‘합리적 보수’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겨레>와 <한겨레21>에 등장했던 필자 또는 취재원 30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당시 최종 설문에는 강기갑, 권영길, 김어준, 조국, 한홍구 등 총56명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