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도시에서 15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이날 베이징(北京)에서는 최소 1천여명의 시민이 일본 대사관 앞에 몰려들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 "일본인을 몰아내자" "일본은 영토야욕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와 오성훙기를 들고 일본의 조치에 항의했다.

    애초 수십 명에 불과했던 시위대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일본 대사관 앞 양마로(路)를 빼곡하게 채웠다. 일부는 고의로 훼손한 일본 국기와 욱일승천기를 들고 항의했다. 성난 시위대는 대사관 안으로 물병과 계란, 돌멩이를 투척했고 정문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본 대사관 주변과 대로에 촘촘하게 배치돼 '통제'를 시도했다.

    경찰은 특히 시위대가 대사관 정문으로 몰리자 그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대거 설치하고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으나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발로 차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아울러 오전 내내 양마로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버스 등의 차량을 우회시켰다.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난 11일 이후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닷새 연속 크고 작은 반일 시위가 이어졌다.

    상하이(上海) 소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도 이날 오전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또 1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인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는 일본 국기가 불태워지기도 했다.

    또 산시(山西)성 시안(西安), 윈난(雲南)성 쿤밍,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등지에서도 반일 시위가 일어났다.

    시나닷컴 등 중국 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4만여 명이 반일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창사, 시안, 칭다오 등지에서는 일본 공관의 시설과 일본 음식점, 일제 차량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를 통해 '조직'되고 있다.

    전날 사이버상에는 주말인 15∼16일, 그리고 일본의 만주사변 침략 개시일이자 국치일로 지정된 18일을 기해 일제히 반일 시위를 벌이자는 글이 다수 떴다.

    중국에서 이처럼 반일 시위가 격렬해지자 일본 정부가 자국민의 안전 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서 중국 정부에 자국민의 안전 확보를 요구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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