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있다”
  • ▲ 민주통합당 내 대표적 친노(親盧) 인사인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방송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주 MBC 스튜디오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내 대표적 친노(親盧) 인사인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방송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주 MBC 스튜디오에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수십억 공천비리 의혹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결국 돌아오는 부메랑이었다.

    민주통합당이 모바일 투표 파행에 이어 수십억 공천비리 의혹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27일 검찰이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 양경숙(51)씨의 공천 금품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 대가로 3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자 파상공세를 퍼붓던 민주통합당 내에서 몇배에 달하는 공천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민주통합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며 한발 여유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


    ■ 친노 관계자 “공천 받게 해주겠다” 수십억 ‘꿀꺽’

    대검중수부는 친노(親盧) 성향으로 잘 알려져진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의 양경숙 전 대표와 서울 모 구청 산하단체장 이모씨, 세무법인 대표인 또 다른 이모씨, 사업가 정모씨 등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양씨가 4.11 총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3명에게서 수십억대의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주말 양씨 등 4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집과 사무실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양씨가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에 이씨 등에게서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돈이 오간 사실은 진술과 계좌추적으로 확인했다

    양씨는 이 돈이 자신과 관련된 업체에 정식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건넨 이씨 등은 표면적으로는 투자 명목이었지만 이면엔 공천과 관련한 약속이 있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씨에게 전달된 돈이 실제 투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아니면 민주통합당으로 유입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양씨가 평소 친분이 남다르다고 말하고 다닌 민주통합당 측 주요 인사들을 4.11 총선 전에 접촉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양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지난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과정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 새누리 “수십억 민주당에 넘어갔는지 수사하라”

    민주통합당의 수십억 금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해 실체적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혀주길 바란다. 민주당이 ‘물타기 수사’라며 선을 긋거나 검찰을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며 오히려 민주당에서 엄정한 수사를 자청해야 할 것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민주통합당 친노(親盧) 세력이 이번 금품비리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숙씨는 민주당 친노계와 인연이 깊고 친노 성향 <라디오 21>의 편성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인사이며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방송연설기획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번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민주당의 4월 총선 공천을 친노 세력이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양씨가 무슨 이유로 수십억원의 돈을 받았는지, 그 돈이 민주당 공천과 관련이 있는지, 돈이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넘어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검찰에 정치적 압력을 가할 생각을 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공천비리 의혹이 터졌을 때 민주통합당이 파상공세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의혹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의혹이 터지자마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당내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신속하게 대응했는데 민주당은 공천과 관계없는 개인비리로 변명하고 있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난다는 말이 있는데 민주당이 ‘욕설군자’와 ‘(성)추행군자’에 이어 ‘뒷거래군자’가 될 상황을 맞았다.”


  • ▲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 ⓒ연합뉴스
    ▲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 ⓒ연합뉴스

     

    ■ 민주통합, ‘현기환→박근혜’ 연관 공세 망각? “개인비리일 뿐”

    민주통합당은 이번 금품비리 의혹과 관련, 어떻게든 ‘개인비리 차원’으로 덮어보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의 3억 금품비리 의혹을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연결시키려 했던 자신들의 과거 발언 내용을 까맣게 잊은 듯 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언론에 ‘공천헌금’을 언급하면서 양경숙씨와 민주당의 공천 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양경숙씨 본인도 당사자 간 투자 약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진위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은 민주당과는, 더구나 공천과는 관계가 없는 개인 비리 의혹 사건일 뿐이다.”

    “검찰은 애먼 곳에서 숭늉 찾지 말고 기존의 현영희-현기환 사건과 최근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검찰은 양경숙 사건으로 새누리당 불법 비리 사건을 물타기하지 말기 바란다.”

    일단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실제 민주통합당 일각에선 “이번 금품비리 사건과 모바일 투표 경선 파문을 비롯해 친노 세력이 점점 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민주당, 누굴 욕할 수 있는가?”

    민주통합당의 공천비리 사건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냉랭했다.

    “민주당 또 공천헌금. 산 넘어 산이군요. 왜들 이러세요.”
     - 트위터 아이디 choih****

    “모바일 투표 파행, 공천헌금 의혹. 민주당이 누굴 욕할 수 있는지?”
     - 트위터 아이디 pm***

    “민주당 공천명목 수십억원 투자금 받아. 망하려면 확실히 망하려고 이러는 건가.”
     - 트위터 아이디 fau****

    “민주당도 공천헌금, 딱 걸렸네요. 서프라이즈는 인사청탁으로 물의를 빚더니 이번엔 라디오 21이라네요.”
     - 트위터 korn****

    “박근혜 과거에만 매달리다 볼 장 다 봤군요. 민주당 공천장사에 모바일 투표, 엉망진창.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 있나. 새누리당에 악담하는 것 말고.”
     - 트위터 아이디 anbj****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공천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면 공천헌금으로 수사 확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님? 아예 수사도 하지 말라고 찌질대는 OO들은 멍미?”
     - 트위터 아이디 lovelyda****

    “공천헌금 관련한 민주당의 대응이 기막히다. 새누리당 관련해서는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민주당 관련은 개인비리 사건을 공천헌금으로 몰고 가려는 물타기 수사라며 악 소리를 지른다. 사실로 밝혀지면 어쩌려고.”
     - 트위터 아이디 k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