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룸살롱? "본인이 밝히면 해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3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논란'에 대해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간단히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안갔다고 확실히 이야기하면 (된다.) 간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됐는데 본인이 거기에 대해 확실히 밝히면 된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신동아>가 '안 원장과 함께 룸살롱에 갔다'는 지인들의 주장을 보도하자, 안 원장 측은 "기사의 기본이 안 돼 있고 근거도 없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박근혜 콘돔'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른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근혜 콘돔) 검색어를 치니까 내용은 없다고 하더라. 계속 (박근혜 콘돔을) 올려서 (검색 상위권에 가도록) 숫자를 늘렸다고 보도 되던데, 황당한 일이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네거티브' 등에 취약한 점 등을 들어 불편한 심경도 드러냈다. 최근 출산설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진 데다 관련 내용히 고스란히 기사화 된 점을 예로 들었다.

"역지사지를 생각해야 한다. 아들이 있다는 등…. 얼마 전에도 한 참 기사가 나고 퍼 나르고 그랬다. SNS와 인터넷 실시간의 파급효과가 걷잡을 수 없다. 무책임하게 (보도가) 됐다. 우리 사회가 병을 앓는 것 같다."

또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는 읽고 구겨버린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런데서 유언비어가 나온다. 본 것과 안 본 것을 구별하기 위해 읽고 난 기사는 구겨서 가방에 넣는 것"이라고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 "증세? 씀씀이부터 줄여야"

박 후보는 같은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산분리 강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계적 경향이 금융위기 후에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우리도 그런 쪽으로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박 후보는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야당과 자신의 주장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쪽(야당)은 지배구조를 바꾸려고 한다. 그렇게 나가면 대기업 해체까지 가야한다. 나와 새누리당은 경제력 집중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쪽에서  큰 지배력을 갖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안된다. 왜곡된 집중력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다만 증세 논란에 대해서는 '자본소득 과세 강화'에 방점을 뒀다.

"무조건 증세를 말할 게 아니라 씀씀이를 줄여여 한다. 자본소득에 대해서는 별로 세금이 없는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주주 주식 양도 차액에 대해 내는 그런 것을 더 신경 쓴다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해야지 증세부터 들고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는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로서 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이 제기된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와 그녀의 아들인 조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올케와 조카가) 홍콩에 간 것도 온 것도 신문보고 알았다"고 짧게 말했다.

◈ 이틀 째 오찬간담회…스킨십 강화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 내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려고 애썼다. 평소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기자들인 만큼 정책적인 부분 외에도 건강·패션·에어컨 등 세밀한 부분도 대화주제로 등장했다.

한 기자가 '경선 때 세 벌 돌려 입었다던데'라고 묻자 "옷을 입을 때 분위기에 맞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답했다. 이에 '몇벌 없어 힘들다고 들었다'고 하자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재치있게 응수하기도 했다.

폭염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된 올 여름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는 "자려고 하는 순간 너무 더우면 잠이 안오기 때문에 에어컨을 잠깐 틀고, 찬 기운이 남아 있을 때 빨리 싹 잠이 들면 해결된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수차례 건강비법으로 꼽아온 '단전호흡'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매일은 못하지만, 경험자들 말이 쉬면 영원히 놓게 된다고 한다. 며칠에 한 번씩 30분 못하면 10분이라도 유지한다."

지난 2005년 정치부 기자들을 집으로 초대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다시 초청해 달라고 요청하자 "할 수도 있다.많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봤다. 저는 너무 재밌더라"고 답했다. 강남스타일 '말춤'을 출줄 아는 지에 대해서는 "그냥 보기만 하죠. 세계적인 게 됐다"고 했다.